조상 충고 지켜 쓰나미 피해 모면

 지난달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많은 일본의 해안 마을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미야코(宮古)시의 아네요시(姉吉) 마을은 조상들의 경고를 잘 따라 쓰나미로부터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아네요시 마을에는 `높은 곳에 거주하는 것이 평화를 가져다준다. 엄청난 쓰나미의 참사를 잊지 마라. 후손들은 누구나 이곳보다 낮은 곳에는 거주하지 말라’고 적힌 표석이 있다.
 사실 이러한 표석들은 일본 해안 마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지진과 쓰나미에 시달려온 일본 조상들의 경험이 이러한 표석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방파제를 믿은 많은 다른 마을들은 조상의 경고를 무시하고 낮은 지대에 집을 지었다가 이번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조상들의 경고를 잊지 않은 아네요시 마을에서는 단 한 명의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발생한 것과 같은 엄청난 지진과 쓰나미는 사람이 사는 동안 평생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한 규모이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이후 최악의 방사선 누출 사고를 빚은 도쿄전력이나 일본인들은 잦은 자연재해에 대비한다고 했고 자신들의 대비가 충분한 것으로 믿었지만 이들이 믿었던 방파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쓰나미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는 해안 마을들의 표석을 연구해온 하타무라 요타루는 “사람들은 쓰나미의 위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삶과 일에 쫓겨 이를 잊었다”고 말했다.
 이번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게센누마(氣仙沼)나 나토리(名取) 역시 이러한 표석들이 있었다. 게센누마의 표석에는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게센누마의 다카하시 데쓰코(70) 할머니는 대대로 높은 지역에 살아 이번에 피해를 모면할 수 있었다.
 아네요시 마을은 지난 1896년 거대한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고지대로 이주했다.
/미야코(일본)=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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