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특수부대 붙잡아 반군에 인계
코트디부아르 내전 새로운 국면

 권력 이양을 거부했던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11일 체포됐다. 그의 체포는 정부군과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 당선자 지지세력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지 일주일 만이다.
 프랑스에 있는 그바그보의 한 보좌관은 이날 “그바그보 대통령이 관저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됐으며 반군 지도자들에게 인도됐다”고 말했다.
 우아타라 대통령 당선자 측 한 대변인은 그바그보의 체포를 확인하며 “그가 아비장 골프호텔로 연행됐다”고 말했다. 아푸시 밤바 대변인은 “그렇다. 그는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골프호텔은 우아타라 당선자가 이곳에 머물며 대통령직을 수행하려 했던 곳이다. 이날 정오 그바그보와 그의 부인, 아들이 호텔에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프랑스 국방부 한 관리는 “그바그보가 그의 관저에서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이 관리는 “그바그보가 유엔 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의 지원을 받은 우아타라 지지세력에게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비장에 있는 프랑스군 한 대변인은 “프랑스군은 그바그보의 체포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그바그보의 관저에는 단 한명의 프랑스 군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그바그보가 우아타라 당선자 측에게 항복했으며 우아타라 측이 그를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코트디부아르 유엔임무단(UNOCI)은 그바그보가 우아타라 지지세력에게 항복, 현재 억류돼 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이날 “프랑스군 탱크가 그바그보가 은신해 있는 벙커로 진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유엔과 프랑스 헬기들은 이 벙커에 로켓포를 발사했었다. 보복을 두려워해 익명을 요구한 이 목격자들은 대통령 당선자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는 우아타라 지지세력이 공격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11월28일 치러진 대선에서 출마자들이 서로 당선을 주장하면서 정국 혼란에 빠졌다. 유엔과 서방은 우아타라의 승리를 주장하며 그바그보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 내전으로 번졌다. /아비장·파리=로이터·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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