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고대문화권-백제 관련성 규명 열쇠

 나주시는 24일 반남면 고분군 인근에 위치한 자미산성(전남도 기념물 제88호)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백제지명이 새겨진 명문기와 등 다수의 유물이 출토돼 영산강 고대문화권과 백제의 역사적 관련성을 밝힐 귀중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나주시가 영산강 고대문화를 규명하기 위해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1월3일부터 4월19일까지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에 의뢰해 이뤄졌다.
 발굴이 이뤄진 자미산성은 반남 고분군(사적 제75호, 제77호, 제88호)과 더불어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를 규명하는데 일찍이 학계의 관심을 받아 온 고대 성곽유적지로 알려져 왔다.
 조사 결과 자미산성 내부의 제7건물터에서 출토된 고대지명인 `반내부(半乃夫)’라는 글자가 적힌 명문기와 출토물은 일부 글자가 깨져 나가 세 글자만 남아 있으나 원래 `반내부리(半乃夫里)’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 등에는 반남면이 백제시대 `半奈夫里縣(반나부리현)’ 혹은 `半乃夫里縣(반내부리현)’으로 기록된 점으로 미뤄, 이번에 출토된 기와에 `半乃夫~(반내부)’라고 적혀 있으나 고대어에서는 `奈(나)’와 `乃(내)’가 같은 의미와 발음이어서 동일한 지명으로 해석된다.
 또 명문기와가 출토된 제7건물터는 백제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재건축을 반복하면서 사용되던 건물로 내부에서 백제 기와를 비롯한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기와 등 각 시대별 유물이 다양하게 출토됐다.
 지명이 적힌 명문기와는 통일신라 양식으로 당시 이곳의 행정구역이 반남군(潘南郡)으로 개편됐던 시기로 지명의 보수성이 강해 종래의 백제 것을 그대로 사용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동신대학교 문화박물관 관계자는 “발굴조사 결과 자미산성 내부에서 다수의 건물터와 함께 성문터, 성벽터와 백제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사용되던 토기와 기와, 도자기 등 유물이 출토됐다”며 “성 내부에서 백제기와 등 유물이 다수 확인된 점으로 보아 백제시대 당시 산성과 건물 등이 건축되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자미산성의 축조된 시기와 성격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했으나,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영산강 고대문화권과 삼국시대 백제와의 연관성을 밝힐 귀중한 역사적 실마리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전남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자미산성 내부의 모든 사료적 가치를 밝힐 수 있는 추가 발굴조사와 함께 영산강 고대역사를 보존하고 역사문화 학습장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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