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경관보존’ 위해 입장료징수 추진
“단순 보행로 돈벌이 활용은 문제” 비판

 “자연유산 보존이 우선이다.” “명분이 약한 돈벌이다.”
 담양군이 지역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체계적인 관리를 이유로 입장료를 징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담양군은 26일 “죽녹원과 함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의 경관 보존 등을 위해 유료화를 골자로 한 관리조례를 제정키로 하고, 다음달 11일까지 입법예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로수길은 지난 2002년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 소개되며, 1일 평균 1000~2000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을 사로 잡아 계절에 상관없이 주말과 관광 성수기에는 하루 1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 관광 명소로 부각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경관이 훼손되는 등 가로수길이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자 군이 일종의 `관광세’를 물리기로 했다. 국도 24호선 담양읍·금성면 구간 1.5㎞에 두 줄로 늘어선 470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앙상한 뿌리를 드러낼 정도로 곳곳이 상처받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군의 입장이다.
 군은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대로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은 1500원, 어린이에게는 1000원의 입장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가로수길이 지방도가 아닌 국도에 위치한데다 이렇다할 편의시설도 없이 단순 보행로일 뿐인데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라며 유료화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슬로시티, 청정 대나무골, 가사문학, 친환경 농업 등으로 상징되는 담양의 넉넉하고 맑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관광객이 늘면서 쓰레기가 넘쳐나고 나무 주변 땅이 볼썽사납게 패이는 등 부작용이 많아 입장료 징수를 고민하게 됐다”며 “주민편익과 볼거리 제공을 위해 기후변화체험관과 생태식물원, 전통놀이마당 등도 주변에 조성중”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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