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후 신병처리 방향 결정…다른 감사위원도 비리 포착”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이날 오전 11시 출두한 은 전 위원을 상대로 금품수수 및 퇴출저지 로비 가담 의혹 등을 조사했다.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은 조사 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은 전 위원은 검찰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모든 진실은 사법절차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금품 수수 및 로비 각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검찰 수사, 재판 등의 절차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은 전 위원은 김양(58·구속기소) 부회장이 발탁, 정관계 로비창구 역할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 금융브로커 윤모(56·구속기소) 씨를 통해 억대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은 전 위원은 윤 씨에게 친형의 취업을 부탁, 모 카지노 감사 자리를 따낸 것은 물론,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감사결과 처리를 지연시키거나 무마해 준 의혹도 사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2년 동안 부산저축은행 고문변호사로도 일한 은 전 위원은 올해 초 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시도하는 과정에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인 은 전 위원은 2007년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으며 `BBK 대책팀’을 이끌었고, 검사 시절엔 대검 중수부에서 파견근무를 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또 다른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관련 감사결과 처리를 지연시키거나 무마해 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은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이자 해동건설 회장인 박형선(59) 씨가 세무조사 무마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 로비 대상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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