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화이트’ 9일 개봉…함은정·진세연·변정수 열연

 올 여름 첫 번째 미스터리 공포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제작 두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CJ E&M 영화부문)가 지난 달 30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2011년 현재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구미에서까지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는 대한민국 걸그룹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처절한 생존경쟁을 잔혹한 복수극으로 풀어냈다.
 신생 4인 걸그룹 `핑크돌스’는 데뷔 음반으로 활동하지만 빛을 보지 못한다. 그러던 중 핑크돌스는 소속사를 후원하는 스폰서의 부친 소유 건물로 이사하게 된다. 안무 연습실, 스튜디오가 갖춰진 새 공간에 기뻐하던 멤버 4명 앞에 운명처럼 낡은 비디오 테이프 하나가 나타난다. 테이프에는 흐릿하지만 5인 걸그룹이 춤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좋은 곡, 훌륭한 안무가 절실했던 이들은 주인 없는 그 곡을 리메이크해 `화이트’라 이름 붙인 뒤 이를 타이틀곡으로 삼아 2집을 내고 가요계에 재도전한다. `화이트’는 폭발적 호응을 얻고 핑크돌스는 무명의 신인 걸그룹에서 정상급 걸그룹으로 날아 오른다.
 문제는 그때부터다. 누가 `메인’을 맡게 되는지를 놓고 멤버들간 질시와 반목이 시작된다. 그리고 메인을 맡게 되는 멤버들에게 차례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는 신인 감독 김곡·김선(33) 쌍둥이 형제가 연출했다.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 미스터리 바탕 위에 공포를 넣고 그 위에 춤과 노래를 덧입혔다. 그저 어둡고 음습하기만 하면 충분했던 이제까지의 공포 영화보다 몇 배 더 어려운 작업을 거쳤음이 분명해 보인다. 또한 지금껏 다뤄지지 않은 아이돌 문화를 정면에 내세우며 멤버들간 경쟁, `사생 팬’이라 불리는 극단적인 팬덤, 치명적 악플, 스폰서의 유혹 등 불편한 이면을 직접적으로 도마 위에 올린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김곡 감독은 “아이돌들은 무대 위에서 화려해 보이지만 이면에 서려 있는 한이 있는 것 같았다. 이면의 비애가 사연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 한과 비애로 공포영화를 만들면 재미있고 독특해 보일 것 같아 영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핑크돌스’ 멤버로는 실제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인 함은정(23), `제2의 이미연’이라는 애칭을 얻은 진세연(18), SBS TV `영재육성프로젝트’(2001) 출신의 가수 메이다니(20), 아이스크림 CF로 얼굴을 알린 최아라(17) 등이 나선다. 또 함은정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는 정많고 의협심 강한 더블링(고음 파트만 따로 녹음하는 작업) 가수로 황우슬혜(32), 투자를 받아내기 위해 소속 아이돌 가수를 스폰서에 바칠 정도로 냉정한 소속사 대표로 변정수(37)가 열연한다.
 함은정은 “실제보다 과장되긴 했지만 무대 욕심, 대중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다”면서 “티아라로 처음 무대 섰을 때 앞이 안 보일 때도 있을 정도로 무서웠다. 실제 연기할 때 그때 기억을 떠올렸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6월9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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