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저축銀 비리 공방…의혹 폭로도 잇따라

 2일 열린 6월 임시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저축은행 비리사태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은 “국민을 실의에 빠지게 한 부산저축은행 사고는 관리·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의 부패에서 시작됐다. 감사원까지, 사실상 감사기능이 와해돼 있었다”며 “오만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는 데 그 `오만군데’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저축은행 부실의 뒷면에는 저축은행을 감싸고 도는 권력실세들이 있다. 삼화저축은행 커넥션에는 청와대의 정진석 수석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현 정권의 실세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상득 의원의 측근인 코오롱 이웅렬 회장도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누가 압력을 넣었는가”라며 “5만 곳 중 5곳이라도 말하라”라고 추궁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이번 사태의 핵심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노무현 정권 실세단의 검은 커넥션에 있다는 제보를 여러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의 2007년 캄보디아 방문 기록을 보면 모두 3차례 갔는데 2차 방문 시기인 2008년 7월 방문에 앞서 김양 부회장, 김민영 은행장, 박연호 회장, 박형선 2대 주주 등 (부산저축은행 간부들)이 먼저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등 모든 정황으로 볼 때 김양 부회장과 김 원내대표가 모종의 사업을 협력해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신 의원이 언급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과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만난 적도, 인사를 나눈 적도, 또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며 “어떻게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무슨 부탁을 받고,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일한 증거는 제가 캄보디아를 2007년에 어떻게 3번씩 방문했느냐는 게 의심의 출발이었던 것 같다”며 “저는 재정경제부 차관 시절부터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모임’의 회장을 맡아 한국·캄보디아 친선 역할에 앞장서왔고 17대부터 한국·캄보디아 친선협회 부회장으로, 지금은 회장으로 의원외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2007년 7월 방문 당시에는 박성범 한-캄보디아 친선협회 회장 및 강길부, 김희선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동행했다는 점과 함께 같은 해 12월 방문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선교사업을 위한 방문이었으며 같은 교회 집사였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및 당시 수원시장 등도 함께 방문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오만군데’ 중 청와대나 정치인이 있는가”라며 “이 정권은 입만 열면 입버릇처럼 전 정권 탓을 하는데 이번 사태는 민주당 반대에도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임명할 당시부터 잉태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한시적으로라도 국회가 특별법을 만들어 전액을 보상해줄 수는 없는가”라며 “총리는 행정적으로 우리는 잘못없다는 식으로 대처하지 말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정부 수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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