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차 사우디 도착…정부관리 7명 사망

 내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반정부 측의 공격으로 부상했다.
 살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육성으로만 전달된 방송을 통해 “반정부 부족의 포격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살레 대통령은 “하시드 부족이 대통령궁 내 모스크를 목표로 공격했다”며 “자신과 몇몇 부관들이 경미한 부상을 입고 당국자 7명이 순교했다”고 알렸다.
 살레 대통령은 이어 “불법세력에 단호하게 맞서고 있는 우리 무장군과 보안군에 경의를 표한다”며 “`젊은 혁명’이라고 불리는 세력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살레 대통령은 이번 부상 치료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고 사우디의 한 소식통이 5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살레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이제 막” 사우디에 착륙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예멘 정보부는 “살레 대통령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며 “하지만 무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고위관리 측 주장에 따르면 이날 포격으로 알리 모하마드 무자와르 총리와 알 알리미 부총리, 의회 대변인 등의 정부 인사들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하시드 부족은 사디크 알 아흐마르가 이끄는 예멘 최대 규모의 부족으로 지난달부터 수도 사나에서 정부 측과 교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하시드 부족의 아흐마르 부족장은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수도 사나를 포함한 예멘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와 관련된 충돌이 벌어졌다.
 또 지난주 예멘의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체제전복을 노리는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예멘 남동부 최대 도시 아잔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져 내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은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접경지역으로 원유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급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시위대 탄압에 대한 비난과 함께 살레 대통령에게 평화적인 권력이양 절차를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은 퇴진 약속을 수차례 번복하면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예멘에서는 최근 10일동안 적어도 155명이 사망하는 등 2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37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정부군과 반정부 부족연맹 사이에 새로운 휴전 중재에 성공했다고 사우디의 한 소식통이 4일 밝혔다.
 반정부 부족 측은 휴전안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나 = 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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