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팔’ 시위대 20명 사망 325명 부상

 이스라엘군은 5일 1967년 중동전쟁 기념일을 맞아 이스라엘 점령 골란고원에서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군중에게 발포, 시위자 20명이 사망하고 325명이 부상했다고 시리아 국영 TV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사상자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가 한 달도 안 돼 다시 벌어진 이 번 시위를 조종했다며 시리아 내 반정부 시위 유혈진압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술책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지난달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시위자들이 국경 펜스를 부수고 골란고원으로 들어가 이스라엘군과 충돌, 1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부는 “시리아 정부가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 국경은 수십 년 동안 조용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일고 있는 때에 국경으로 관심을 쏠리게 하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불행히도 극단주의 세력이 우리 국경을 침범하고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며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군에게 극도의 자제력을 보이라는 지시가 내려졌었다”며 “그러나 주권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결한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인 지지자 수백 명은 시리아와 유엔 전초기지를 통과했으며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국경 펜스 너머로 돌과 쓰레기 등을 던졌다. 시위자들의 수는 밤이 되면서 1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시위자들이 국경 펜스로 몰려오자 총격을 가했고 시위자들은 공포에 질려 피신했다. 이 과정에서 12세 소년 등 20명이 숨졌으며 325명이 부상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시위자들이 어떻게 국경으로 몰려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국영 매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난민촌 젊은이들의 자벌적인 봉기였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에 대한 주목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약 50만 명의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시리아 내 13곳의 난민촌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공립 및 사립학교를 이용할 수 있지만 시민권과 투표권은 없다.
/마즈달샴스(골란고원)=AP 로이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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