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풍산개’ 분단에 가로막힌 애틋한 사랑 그려

 영화배우 김규리(32·사진)가 `민낯’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풍산개’(감독 전재홍·제작 김기덕필름·배급 NEW) 시사회에서 민낯 출연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피부가 좋아서 두려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규리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화장을 하면 오히려 불편하다”며 “예전에 임권택 감독이 `화장 진하게 하지 말아라, 안 하는 게 더 예쁘고 잘 어울린다’고 한 적이 있다. 자랑이다”고 농반진반 했다.
 서울에서 북의 평양을 오가며 이산가족의 메시지, 물품, 사람 등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해주는 정체불명의 `배달부’(윤계상)가 존재한다는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하는 영화에서 김규리는 남으로 망명해 온 북측 고위층(김종수)의 여자인 `인옥’으로 나온다.
 인옥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일념으로 평양에 잠입한 배달부를 따라 삼엄한 남북경계, 곳곳에 매설된 지뢰, 한겨울 임진강 등 위험천만한 상황을 뚫고 서울로 향한다.
 그 와중에 인민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디찬 강물에 한참 동안 입수하고, 남측의 열감지 시스템을 피하려고 배달부와 함께 옷을 모두 벗은 채 온 몸에 진흙을 발라 체온을 감춘다. 이런 장면들에서 자연스럽게 김규리의 맨얼굴이 공개된다.
 이 영화에서 김규리는 앞서 8일 제작자 김기덕(51) 감독이 “김규리 씨의 북한말은 정말 놀라웠다”고 칭찬한 것처럼 빼어난 이북 사투리 실력도 자랑했다.
 김규리는 “촬영 13일 전에 캐스팅이 됐고, (다른 작업을 하고 나니) 크랭크 인 전 이틀이 남더라. 시간이 많았으면 더 열심히 했을텐데 아쉽다”며 겸손해 했다.
 북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싹튼 인옥과 배달부의 애틋한 사랑이 60년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에 가로막히면서 빚어지는 파국을 때로는 쾌활하게, 때로는 가슴 저미게 그려낸 `풍산개’는 23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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