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밴드’ 제작진, 출연밴드 선정 등 의혹 해명

 KBS 2TV `톱 밴드’ 제작진이 출연 밴드 선정, 밴드와 심사위원 간 사전교감설 등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톱 밴드’는 아마추어 밴드들이 상금 1억 원을 놓고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가수나 프로 연주자는 참가할 수 없다. 단, 팀 멤버 중 과거 프로 경력이 30% 이하면 참가 가능하다.
 그러나 11일 방송에서 소개된 고등학생팀 `액시즈’는 이미 앨범 작업을 마치고 데뷔를 앞두고 있어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톱 밴드’를 기획한 김광필 EP는 14일 “`액시즈’가 판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판을 준비하는 게 범죄인가? 아직 외부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단계였다. 홍대앞 거리 공연은 직장인 밴드도 한다”면서 “밴드를 프로와 아마추어로 나누는 기준은 일반 자격증과 달리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논란에서 상당부분 벗어난 팀들로 짜여졌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인디밴드도 어렵다. 언제 우리 사회가 밴드를 프로로 대접했느냐”고 반문하면서 “또 무조건 실력이 있다고 프로는 아니다. 요즘엔 직장인 밴드가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연주를 잘 한다고 프로라고 보긴 힘들다”고 짚었다.
 김 EP는 `톱 밴드’ 심사위원들에게 참가 밴드의 음반발매나 계약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건넸다. 심사위원들은 심사 중 관련사항들을 질문하면서 확인했고, 척박한 밴드활동 환경도 감안했다. “음반을 발매해도 팔지 않은 밴드, 자신의 돈으로 앨범을 낸 밴드, 앨범 판매량이 300~400장에 그친 밴드도 있다. 스스로 알려지지 않았고 한 번 해보겠다면 아마추어다. 상업적 음반을 낸 사람들은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EP는 “홍대앞 인디밴드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음악을 하는 사람 등이 오랜만에 이런 프로그램에 나와서 해보겠다고 하는데 프로와 아마추어 논쟁으로 기를 꺾어선 안 된다”며 “소외된 밴드 음악을 양지로 끌어내보자는 의도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직장인 밴드를 2년간 해 그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 싹도 나오기 전에 잘라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전교감설’의 내막도 밝혔다. 심사위원 김종진이 `액시즈’가 공연한 뒤 “음악의 신이 강림한 것 같다. 50평생 내가 본 최고의 무대”라고 극찬하면서 불거진 해프닝이었다.
 김 EP는 “밴드 심사가 이뤄진 3일간 오후 1시부터 새벽 2시, 4시, 3시까지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위원들은 그 많은 참가자들을 지켜보면서 야단을 쳤고, 떨어진 사람들은 지방으로 다시 내려가야 했다”며 “만약에 불공정하게 했다면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다. 심사는 대체로 공정하고 평이하게 이뤄졌다. 오해는 절대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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