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개’ 전재홍 감독, 장훈 감독에 우정 드러내

 “(장)훈이 형의 `고지전’도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기덕(51) 감독이 각본·제작을 맡은 영화 `풍산개’(제작 김기덕필름·배급 NEW)를 연출한 전재홍(34·사진) 감독이 선배 장훈(36) 감독을 향한 우정을 드러냈다.
 전 감독은 “지난 13일 `풍산개’ 시사회를 갖기 전에 훈이 형에게 전화를 걸어 와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시사회장에서 장 감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 감독과 장 감독은 모두 김 감독의 애제자다. 장 감독은 김 감독의 `빈 집’(2004)·`활’(2005)의 연출부, `시간’(2006)에서 조감독을 한 뒤 2008년 9월 `영화는 영화다’로 장편 데뷔했다. 전 감독은 `시간’·`숨’(2007)에서 연출부로 일한 뒤 장 감독에 앞서 같은해 2월 `아름답다’(2008)로 감독이 됐다.
 장 감독은 김 감독과 `풍산개’를 함께 준비하던 중 그를 떠났다. 이후 송강호(44)·강동원(30) 등 스타들을 앞세운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 `의형제’(2010)를 연출, 관객 546만명을 불러 모으며 흥행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차기작이 바로 신하균(37) 고수(33) 류승룡(41) 류승수(40) 등을 포진시킨 100억 원대 블록버스터 `고지전’이다.
 반면, 전 감독은 김 감독을 떠나지 않고 옆을 굳게 지켰다. 그리고 지난해 10월쯤 `풍산개’의 연출을 맡아 빠르고 재미있는 `전재홍표’로 만들었다. 윤계상(33)·김규리(32) 등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하고, 스태프들이 투자형태로 참여해 불과 2억원으로 만든 이 영화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제6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은 신작 `아리랑’에서 장 감독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전 감독을 두고는 “전 감독은 나를 마지막으로 지켜주는 사람이다. 아마 전 감독이 없었다면 나는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다”고 고마워 했다.
 “조감독이었던 훈이형이 망나니 막내 연출부였던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회상한 전 감독은 “김 감독님도 늘 `내 제자들끼리는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나가야 한다. 깨진 조각들을 다시 하나로 잇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전 감독은 “`고지전’ 조감독도 내가 연출한 `아름답다’의 조감독이었다”면서 “한국 영화는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들의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한국 영화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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