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광일 KB미소금융재단 호남지사장
“자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정과 계획”

▲ 곽광일 지사장

 “미소금융은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생활이 어려워 단순생계자금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 아니라 열정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분들을 돕는 곳이 미소금융재단입니다.”

 28일 KB미소금융재단 호남지사에서 만난 곽광일 지사장은 미소금융을 ‘마중물’에 비유했다. 단순 대출업무를 넘어 창업을 돕고 관리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곽 지사장은 미소금융의 성격을 ‘햇살론’과 비교하면서 설명했다. “2010년 5월 출범한 햇살론의 경우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햇살론을 찾았죠. 그런데 햇살론에서 대출을 받은 분들이 이 돈을 생계비에 쓰고 있어요. 대출받은 돈을 생계비에 쓸 수도 있지만 갚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죠.”

 미소금융을 찾은 고객 중에서도 생계비를 위해 방문한 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조건 돈만 빌려달라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1000만 원을 신청하셨는데 자산은 전혀 없었죠. 무슨 사업을 하실건지 여쭤보니 대출 받은 후에 생각하겠다는 거예요. 사업을 할 때 자본도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계획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돈만 빌려 달라고 해서 무척 난감했죠. 또한 일정한 자본을 요구하는 것은 사업할 때 자신의 돈을 투자한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훨씬 더 노력하기 때문이죠. 저희는 창업하는 분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미소금융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일정 정도의 자기자본을 요구하는 것이죠.”

 그는 미소금융재단에서 근무하면서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한다. 작년 9월에 문을 열었을 때는 직원들이 식사 시간도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았는데 올해는 하루에 5명 정도가 지점을 찾는다고 했다. 경기가 나빠져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방문이 줄었다는 것이다.

 곽 지사장은 창업을 앞둔 이들이 미소금융을 적극 이용하기를 당부했다. “퇴직 후 호떡이나 떡볶이 장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너무 쉽게 접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거죠. 저희 지점을 찾은 고객 중에는 호떡 만드는 것을 한 달 넘게 배운 분도 있어요. 창업에 앞서 시장이 이렇게 치열하다는 것을 아시는 게 중요하죠. 저희는 대출기관이지만 다른 분야도 상담해 드리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들이 금융분야는 물론 다른 것도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 더 많은 분들이 미소금융에서 도움을 얻어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양세열 기자 ys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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