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두개의 선’ 5일 광주극장

 웰메이드 다큐의 열풍을 이어갈 두 편의 새로운 영화가 광주극장에서 개봉한다. 4월5일 개봉하는 ‘어머니’와 ‘두개의 선’이 그것.

 최근 개봉해 관객들의 꾸준한 호응 속에 각각 전국 2만과 1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화제의 다큐 ‘말하는 건축가’와 ‘달팽이의 별’에 이어 광주극장이 선보이는 다큐 시리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기 전에 모든 노동자들의 어머니였다. 다큐멘터리 ‘어머니’는 아들 전태일의 분신을 시작으로 40여 년을 이 땅의 고통 받는 노동자들과 함께한 고 이소선 여사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노동자뉴스제작단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해 ‘필승 Ver 2.0 연영석’(2007)·‘샘터분식’(2008)·‘당신과 나의 전쟁’(2010) 등을 연출한 태준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일대기적인 구성을 지양하고 소소하지만 진실한 일상의 기록을 담아내며 삶의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영화만큼 감동적인 것은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다양한 시민들의 응원과 참여가 영화 제작에 큰 힘을 보탰다. 온라인 펀딩 개봉 후원 프로젝트와 개봉비용 마련을 위한 전국 로드쇼 후원 상영회가 개봉이라는 뜻 깊은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리얼 연애 다큐멘터리’이자 ‘안티 결혼 다큐멘터리’라는 다소 도발적인 타이틀을 앞세운 ‘두 개의 선’은 말 그대로 발칙하기 그지없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연애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견고한 결혼과 가족제도에 물음표를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는 동거라는 삶의 형태를 선택한 커플이 갑작스레 임신을 하면서 시작된다. 임신 테스터기 속 두 개의 붉은 선과 함께 그들 앞에 찾아 온 두 개의 선택지,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좌충우돌하며 고민을 이어가는 한 커플, 그들의 고민과 삶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다큐다. 2011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 상’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다.

 뭉클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할 ‘어머니’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이야깃거리를 던지는 ‘두개의 선’을 통해 다큐의 매력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자.

 채전경 기자 blake@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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