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함께 봉사하는 오창석 씨 가족

 “3대가 오순도순 봉사활동도 하면 가족 사랑이 더 깊어지고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어머니-부부-자녀’ 3대가 봉사활동을 함께하며 사랑을 키우는 가족이 있다. 광양시 가족봉사단 2기 멤버인 오창석 씨 가족이 그 주인공.

 현재 광양시청 민원지적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 씨 가족은 어머니 노정자 씨, 아내 안현숙 씨와 아이들인 석준(광양중 2)·효림(용강초 6)·준성(용강초 1) 군 등 6명으로 광양읍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매월 1회 함께 손잡고 지역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가족봉사단 정기 모임뿐만 아니라 다른 봉사 동아리에도 참여하고 있다.

 활동하는 봉사도 다양하다. 사회복지시설은 물론 유원지나 공원에서 쓰레기도 줍고 빈집 지붕 개량 작업도 한다. 힘들기도 하지만 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이들이 가족봉사단에 신청한 것은 지난 2008년으로 올해 5년째를 맞이한다. 가족들은 지난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가 터졌을 때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것이 가족봉사단 가입 계기가 됐다.

 오 씨는 “가족 봉사활동 시간을 합쳐보면 1200시간 정도 된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것이 좋다”고 웃었다.

 오창석 씨는 시청 내 봉사동아리인 작은봉사회와 다사랑회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팀들과 봉사활동을 할 때도 아이들을 종종 데리고 다닌다.

 어머니 노정자 씨는 “보잘 것 없는 도움이 상대방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면서 “봉사 현장에서 우리가 더욱더 많이 배우고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늘 깨닫는다”고 덧붙였다.

 막내 준성 군은 봉사활동이 힘들다고 어리광을 부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할머니는 “막내가 말은 저렇게 해도 봉사활동가면 가장 먼저 앞장서서 한다”고 기특한지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장남인 석준 군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봉사활동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인 효림 양 역시 “혼자 하는 것 보다 더욱더 힘도 많이 나고 열심히 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오 씨 가족은 장애인, 약자들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을 고쳤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한다. 아내 안현숙 씨는 “장애인과 함께 나들이를 가보면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다”며 “편견 없이 이들에게도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씨 가족은 거창한 꿈을 꾸지 않는다. 일상 생활속에서 얻는 행복이라는 울타리 속에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고 지역에서 조그마한 일을 함께 하면서 이웃들의 소중함을 항상 간직하는 것이다.

광양신문=이성훈 기자 lsh@gy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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