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대학ㆍ병원 설치 약속…의회 “공감”

 순천대가 광양시의회를 방문,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동안 3개시 통합, 순천대 공대 이전을 놓고 광양시와 순천시가 갈등에서 벗어나 의대 설립 운동을 계기로 화합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송영무 순천대 송영무 총장과 임원진은 시의회를 방문, 순천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추진을 위한 브리핑과 함께 순천대-광양 간의 공조 협력을 부탁하며 설립이 인가되면 광양에 대학과 병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대에 따르면 정원 50명, 6년 과정(예과, 본과)의 학부형 의과대학과 학생 임상실습 및 전공의 수련을 위해 25개 내외 전문 진료과목 설치시 500병상 규모로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대 설립 위치와 면적은 광양 황길동 중앙공원부지(60만8000㎡)나 순천 신대지구 의료기관 부지(7만5500㎡)를 검토하고 있다.

 이 중 산업단지가 밀집해있고 의대와 병원을 동시에 갖출 수 있는 넓은 면적을 가진 황길동 중앙공원 부지가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순천대 측의 설명이다. 시설 투자비는 부지 매입비용 무상제공을 전제로 의과대학에 150억 원, 대학병원에 1450억 원 등 총 16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전국 16개 광역시ㆍ도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 특히 전남 동부권은 대학병원이 없는 보건의료서비스 소외지역이다.

 송영무 총장은 “서부권에 전남대, 조선대, 동신대 등 대학병원이 집중된 반면 인구와 산업단지가 밀집된 동부권에는 대학병원이 전무하다”며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순천대 측의 설명을 들은 이정문 의장은 “광양시와 순천대학이 함께 추진한 몇 가지 정책들이 모두 무산되는 상처가 있긴 하지만 순천대 의과대학 설립에는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현완 부의장은 순천대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보였다. 정 부의장은 “순천공대를 광양에 유치하려고 했을 때에도 몇 사람들의 강한 태클로 완전 무산된 경험이 있다”며 “이번 의과대학과 병원 설립도 분명 순천의 정치권과 시민들의 반대가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광양 지역 내 설치에 대한 순천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낼 의지가 있느냐는 발언이다.

 이에 송영무 총장은 “순천 시장과는 이미 이야기가 마무리되어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됐다”면서 “김선동ㆍ우윤근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동의를 이미 얻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의과대학 유치가 가장 급선무인 만큼 전남 동부권의 전체적인 협조”라고 강조했다.

 한편, 순천대는 여수산단과 광양산단, 순천 해룡산단 등 산업체가 밀집한 만큼 응급의학과와 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등으로 특화해 산업재해 재활치료 등 복합의료단지 구축으로 종합 의료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남 동부지역 첨단 의료 수요 및 의료 인력 배출 등 공공의료 수요에 부응하는 복지서비스와 바이오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한 지식센터 역할 수행 및 광양만권의 특성화ㆍ전문화된 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신문=이혜선 기자 sunnyday01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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