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버림…감정이 주는 압력 제거
억압·억제·회피땐 계속 쌓여

 ‘꿍따리 샤바라’로 유명한 가수 강원래는 척수를 다쳐 하지가 마비되었다. 최고의 가수에서 하루아침에 하지가 마비된 강원래는 절망에 빠졌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다리 때문에 절망하여 보름이상 굶기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가수 강원래는 지금 너무도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은 행복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고통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마음의 무엇이 고통속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하고, 마음의 무엇이 행복 전도사로 살게 하는 것일까?

 

만성통증, 고통의 기전

 

 우리의 마음이나 생각은 감정이 몰아가는 것이다. 개개의 감정은 다시 겹겹이 쌓인 수많은 생각에서 나온다. 사람들 대부분은 감정을 억압하고 억제하거나 회피하려 애쓰면서 살아간다. 이로 인해 억제된 감정 에너지는 심인성의 육체적 고통·신체장애·정서질환·대인관계 상의 이상행동 등으로 나타난다. 축적된 감정은 영적 성장과 자각을 방해할 뿐아니라 인생의 성공을 여러모로 가로 막는다.

 이렇게 고통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내고 스스로 고통받고, 스스로 자신을 파괴한다. 분노·두려움·죄책감·슬픔 등은 인간에게 존재하는 흔한 부정적 감정이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 하나를 만드는 데는 수천, 수만가지의 생각의 조합이 필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은 경락순환을 방해하여 기의 울체를 야기하고, 근육을 뭉치게 하고, 통증을 일으킨다. 통증은 다시 긍정적인 주의(attention)을 빼앗아 근심·걱정·두려움과 무의식의 연합을 일으켜 통증의 악순환인 고통(suffering)을 야기한다.

 그래서 부정적 생각을 바꾸기 위해 인지상담을 받고, 자기 긍정 확언을 하고, 기도를 하고, 정신과 병원을 찾고, 무의식을 탐구하고, 에니어그램을 공부하고, 최면을 배우는 등 많은 시도를 해본다.

 여기서 고통과 만성통증 치료의 핵심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부정적인 감정이 주는 비정상적인 압력은 아닐까? 부정적 감정이 주는 비정상적인 압력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억제(억압)·회피·표출이라는 3가지 정신기제 때문이다.

 

 억압과 억제

 억제(억압)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제쳐두려고 할 때 동원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억제하거나 억압하려고 마음먹은 감정은 사회관습이나 집안교육에서 주입받은 의식적·무의식적 프로그램에 부합한다. 억제한 감정이 주는 압력이 커지면 나중에 짜증을 잘내는 성격, 감정기복, 근육긴장, 소화불량, 두통, 복통, 대장염 등의 신체문제를 일으킨다. 어떤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그 감정을 직면하면서 느끼는 죄책감과 공포감이 너무커 의식적으로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감정이 생겨날 조짐이 보이면 그 감정을 억압하여 무의식에 곧바로 처 넣는다. 그런 다음 다시는 그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부인, 투사 등을 이용하여 감정을 다룬다.

 

 표출

 우리는 표출 기제를 사용해 감정을 분출하거나 입밖에 내거나 몸짓으로 드러낸다. 부정적 감정을 표출해 내면의 압력을 내보내고 나면 억제할 수 있는 만큼만 남는다. 오늘날 사회에는 감정을 표출하고 나면 그 감정에서 자유로워 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정반대다. 그 이유를 꼽자면 첫째, 어떤 감정을 표출하면 그 감정은 증식되면서 더 큰 에너지를 얻는 경향이 있다. 둘째, 그 감정을 표출한 까닭에 나머지 감정은 알아차릴 수 없도록 억제된다. 자기표출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프로이드의 저작과 정신분석을 오해한 결과다. 프로이트는 억제가 신경증의 원인이라고 지적했고, 그 결과 사람들은 표출이 그 치료법이라고 잘못받아들였다. 이런 오해에서 타인을 희생해 방종해도 좋다는 근거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고전 정신분석에서 프로이트가 실제로 말한 바는 억압된 충동이나 감정을 중화하고 승화시켜 사회화해 사랑과 일, 창조성같은 생산적 욕구로 돌리라는 것이었다.

 회피

 회피는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림으로써 감정에서 벗어나는 기제다. 회피는 연예사업과 주류사업을 받치는 근간인 동시에 일 중독자가 택하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는 마음속 자아에서 벗어나고 감정이 올라오지 않도록 끊임없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이런 활동에 의존할수록 활동자체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회피기제를 통해 무의식 상태에 머무른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텔레비전을 켠 다음 꿈꾸는 듯한 상태로 돌아다니며, 쏟아지는 정보에 끊임없이 프로그래밍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사람들과 마주하기를 두려워하고 잠시라도 홀로 존재하는 것을 끔찍히 겁낸다. 그래서 계속해서 미친듯이 행동한다. 끝없이 어울려 놀고, 대화하고 문자를 주고받고, 책을 읽고 음악을 틀고 일하고 여행하고 구경하고 쇼핑하고 과식하고 도박하고 영화를 보러가고 좋다는 약을 복용하고 마약에 손대고 파티를 연다.

 이런 회피기제는 대다수가 불완전할 뿐 아니라 별 효과없이 스트레스만 준다. 또한 그 자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한다. 억제하고 억압한 감정에서 오는 압박을 낮추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결국 갈수록 자각을 잃고 성장하지 못한다. 창조성과 에너지를 잃는다. 타인에게 참된 관심을 갖지 못한다. 영적 성장이 멈춘다. 결국 몸과 마음이 아프고 병들면서 늙다가 때이른 죽음을 맞이한다.

 

 놓아버림

 이와 반대로 감정을 놓아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감정의 이면의 에너지를 즉각 포기하고 항복함으로써 압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는다. 즉 끊임없이 놓아버리면 쌓인 압력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놓아버리면 기분이 즉시 나아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몸의 생리작용에도 변화가 생긴다. 피부색과 호흡, 맥박, 혈압, 근육긴장도, 위장기능, 각종 혈중 수치가 눈에 띄게 좋아진다. 마음속 자유를 얻은 상태에서는 모든 신체기능과 기관이 정상을 되찾고 건강해지는 쪽으로 변화한다. 근력이 곧 바로 좋아진다. 시력이 좋아지고 세상과 자신이 보는 눈도 긍정적으로 바뀐다. 보다 행복하고 보다 사랑에 차있고 보다 느긋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분노·공포·슬픔·죄책감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부정적 감정이 주는 압력을 억압·억제·회피기제를 이용해 쌓아둘 것인가 아니면 감정의 압력을 제거할 것인가의 문제다. 만성통증·고통은 감정이 주는 압력을 놓아버림으로써 가능하다. 데이비드 R 호킨스 놓아버림.

 다음 글에서는 데이비드 호킨스 선생님이 소개하는 놓아버림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기로 한다.

문의:062-717-0001.

문형철<첨단한방병원장·치료적맞춤운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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