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무패’ 상승세 천적의 늪에 빠지다

▲ 광주FC 선수들.<출처=광주FC>
 광주FC는 7월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번 시즌 1라운드 포항과의 원정경기에 3대3으로 비기고 왔던 광주라, 이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홈에서 무기력하게 패했다. 3경기 무패행진도 아쉽게 막을 내렸다. 포항과의 역대 경기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광주는 최상의 팀 컨디션으로 홈으로 불러들여 징크스를 깨려했으나 무산됐다.

 광주는 지난 6월, 홈 3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며 홈팬들에게 아쉬움을 선사했다. 이번 포항과의 경기에서의 승리로 홈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픈 기대 역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홈경기는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의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홈 팬들에게 승리의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다.

 

 포항과의 무승 징크스 이어져

 

 이번 경기는 포항에 무승 징크스를 깰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광주는 창단 이후 포항과의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리그 1위 전북과는 연속 무승부를 거두는 등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전통 강호 포항은 감독이 바뀐 후 리그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컨디션이 하락하는 팀과 리그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의 경기였지만 징크스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광주는 포항 징크스를 깨기 위하여 최상의 선발진을 꾸렸다. 공격 최전방에는 최고의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정조국 선수, 양 사이드에 송승민-조성준 선수가 나섰다. 미드필더에는 김민혁 선수를 오랜만에 쉬게 하고 파비오 선수가 나왔으며, 여름-이찬동 라인을 중원에 포진시켜 탄탄하게 뒷받쳤다. 수비라인에는 이으뜸-정호정-홍준호-정동윤을 세웠고, 골문은 최봉진 골키퍼가 지켰다.

 포항은 최진철 감독의 부임 이후 4백에서 3백 전술로 나왔다. 최전방에는 양동현 선수가 정조국과 맞대결을 펼쳤다.

 전반 초반에는 양팀 모두 골을 넣기 위한 모습이 많이 포착되었다. 전반 6분 파비오 선수가 첫 슈팅을 때리면서 경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어 전반 9분에 포항의 선취골이 나왔다. 광주의 왼쪽 풀백인 이으뜸 선수의 헤더 패스미스로 양동현 선수에게 볼이 연결돼 그대로 광주의 골망을 갈랐다. 바로 전 경기인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에서 선취골을 넣은 양동현 선수가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더 뜨거워졌다. 하지만 골이 나온 이후 전반 중반까지는 양 팀 모두 중원싸움에 치중하며 상대를 탐색했다. 전반 37분 파비오 선수의 스루패스가 정조국 선수에게 연결됐고 다이렉트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를 강타,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더 아쉬운 점은 골대 맞고 나온 공이 골키퍼에 맞으며 골문을 향했으나 골로 연결되는 행운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반전이 마무리 되었다.

 

 수비축구에 말려들어… 8위에 머물러

 

 후반 시작과 함께 광주는 승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포항의 수비 축구로 인해 광주의 공격은 쉽게 포항의 골대로 향하지 않았다. 후반 3분 광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여름 선수가 정조국 선수에게 패스했고, 이어 정조국 선수가 트래핑 이후 바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또 다시 골대를 향하면서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많은 팬이 골을 원했으나 쉽게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정조국 선수의 슈팅 이후 포항 선수들은 더욱 더 수비적으로 나왔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포항은 공격 위주의 경기를 보여주면서 ‘스틸타카’라는 별명을 얻었고, 공격진영에서의 짧은 패스가 인상적인 팀이었지만 이번 시즌에선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 광주는 포항의 늪 축구에 당해버렸다. K리그 연맹은 2016시즌 순위결정에 있어 ‘승점-득실차’ 에서 ‘승점-다득점’ 으로 우선순위를 바꿨으나 포항은 여전히 수비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광주는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더 이상 득점없이 끝났다. 정조국 선수가 골대를 두 번이나 강타한 게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이번 경기에 패하면서 3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던 광주는 6승 5무 7패 승점 23점으로 8위에 랭크됐다.

 포항에 패한 광주는 다음 경기에서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상대한다. 이으뜸 선수의 이번 시즌 광주에서 마지막 경기다. 이으뜸 선수는 7월14일 입대, 인천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안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으로 임대이적한다. 이으뜸 선수는 “내가 팀에 해줄 것은 열심히 뛰는 것 밖에 없다”면서 “입대 전까지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과의 역대 전적은 2승 6무 3패로 열세지만, 이번 시즌 인천과의 원정경기에 1대0으로 이긴 기억이 있어 승리를 기대해볼만하다.

강기훈 <광주FC서포터즈>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