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사용시 ‘악’소리 나는 통증
틈틈히 손목 스트레칭 시 예방 효과

 날씨가 화창할수록 바깥 활동이 증가하고 자연스럽게 몸의 관절은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평소보다 움직임이 많아지면 관절에 걸리는 부하가 높아지는데 이때 주의해야할 것이 관절의 염증이다.

 특히 노인들은 손목과 같이 약한 관절은 관절통을 호소하거나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면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엄지 쪽 손목에는 엄지를 벌리고 펴는 2개의 근육의 힘줄(건)과 이것을 싸고 있는 막(건초)이 있다.

 이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손목 건초염이라고 하며 이 병을 처음 소개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드퀘르벵 병’이라고도 부른다.

 힘줄 자체는 혈관이 잘 발달되지 않아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만, 엄지나 손목을 자주 사용했을 때엔 힘줄과 이를 둘러싼 막의 마찰로 인해 막에 염증이 잘 생기게 된다. 염증이 생겨 붓게 되면 건과 막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 ‘손목 협착성 건막염’이라고도 한다.

 손목의 지나친 사용으로 생기는 손상 가운데 가장 흔하며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향하게 한 상태로 손에 힘을 세게 주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예를 들어 걸레를 짜거나 반복적으로 물건을 들고 있는 가정주부, 요리사, 미용사, 운전기사, 공업계 종사자 등에서 빈도가 높다.

 또한 여성은 임신기간 동안 인대를 늘리는 호르몬 분비로 인해 관절과 인대가 느슨해진 상태가 되고 출산 후 육아와 집안일 등으로 남성보다 약 3배 이상 발병률이 높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잦아진 최근에 손목건초염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초염 환자는 28.1% 증가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손목 건초염의 특징적 증상은 엄지를 늘리는 동작을 할 때마다 ‘악’ 소리가 절로 날정도로 전기가 뻗치는 듯 찌릿한 통증이며 환자들은 물건을 들거나 하는 특정동작에서 이러한 통증이나 뻐근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통증과 함께 통증 부위가 붓기도 하며 정확히 그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으로 평소 젓가락질, 타자치기, 휴대폰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움직임의 제한이 오고, 통증이 발생할 까봐 엄지를 잘 사용하지 않으려 하고 움츠려드는 경향을 보인다.

 증상이 악화되면 가벼운 움직임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특히 손목의 찌릿찌릿한 증상과 함께 물건을 잡기도 힘들어져 물건을 놓치기도 하며 컵을 드는 것도 힘들다.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빠른 치료를 하길 권장한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치료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한방치료로는 근육의 이완을 통해 통증을 줄여주는 침 치료, 염증을 가라앉혀주고 인대강화에 도움을 주는 약침치료, 봉약침, 한방파스 등의 다양한 치료와 함께 테이핑을 해 손목의 안정성을 높여주어 움직임에 무리가 없도록 도와준다.

 보통 적절한 치료가 병행된다면 6개월 안에 호전이 되며 환자는 통증부위를 최대한 덜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평소와 같이 사용한다면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손목건초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최대한 손목을 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손목을 안 쓰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틈틈이 손목과 엄지손가락의 스트레칭을 해주고 무리가 가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다. 스트레칭 시엔 통증을 느낄 정도로 세게 하거나 오래하는 것은 피해야한다. 테이핑이나 손목 보호대 착용으로 지지력을 강화하는 것도 손목건초염의 하나의 예방책으로 볼 수 있다.

방성필 <서광주청연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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