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폭염이 작년에 비해 상당히 빨리 찾아왔다.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땀도 많이 흘려 입맛도 없고 자꾸 늘어지고 지치기 마련이다. 특히 고령인 노인들은 급격히 기력을 잃기 쉬워 무리한 활동을 하다보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 십상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고 지친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 체력을 회복시키고자 보양식을 찾는다. 그러나 덥다고 해서 찬 음식만 섭취하면 오히려 입맛을 잃고 몸도 냉해져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때문에 더운 여름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근거가 있는 걸까?

여름이면 외부의 덥고 습한 기운에 우리 몸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이때 피부 근처에는 다른 계절보다 20∼30% 많은 양의 혈액이 모이게 된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체내 위장과 여러 기관들은 혈액이 부족하게 되고굚 체내 온도가 떨어지게 되면서 소화기와 체내 장기의 기운이 차가워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떨어져 몸이 늘어지고 지치게 되며 만성피로 등 소위 ‘여름을 탄다’는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차가운 음식 섭취하면 기관 손상 우려

이때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차가워진 위장과 간장 등 내부 기관들이 더욱 차가워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따뜻한 음식을 먹어 차가워진 내부 기관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현대인들은 육체적인 노동보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노동이 크기 때문에 심장을 둘러싼 신경계가 예민해지고 약해져 만성피로·신경쇠약 등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보양식을 통해 스태미나를 강화하고 극심한 피로를 회복시켜줘 신경계 리듬을 조절할 수 있어 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 직장인들에게 딱 맞는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보양식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흔히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삼계탕은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닭 외에 인삼·황기·마늘이 따뜻한 성질의 재료로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원기를 북돋워 주어 몸을 보한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양인의 경우에는 같은 삼계탕을 먹더라도 인삼·황기·마늘 대신 체질에 맞는 재료로 준비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또 다른 대표 보양식으로 장어를 들 수 있다.

장어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B, 비타민C가 풍부하여 여성의 피부미용과 피로 회복, 노화방지, 정력 증강에 좋다.

특히 장어의 점액에는 EPA와 DH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좋고 칼슘 함량도 매우 풍부한 편이다.

그러나 장어는 몸의 열을 올리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주의해야하며 지방·단백질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를 하면 소화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삼계탕·장어·녹두…체질 맞는 보양식을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보양식으로는 녹두가 있다.

녹두는 성질이 차서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는데 좋은 음식이다.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체내에 들어온 각종 독성분을 해독·배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원기를 보하고 오장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여 피로회복과 체력증진에 좋은 보양식이다.

여름철 잃어버린 식욕을 돋우게 하고, 노폐물 배출 효과와 해독작용으로 피부를 매끄럽게 하여 땀띠나 습진, 여드름을 개선한다.

또한 이뇨작용과 신장기능을 강화해 몸의 부종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역시 차가운 성질 때문에 저혈압이나 냉증이 있으면 많이 먹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건강을 위해 먹은 보양식이나 보약(補藥)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한의사의 진단으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보양식과 보약을 찾아야 한다.
양철주 <서광주청연요양병원 물리치료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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