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집단 서식 ‘동면굴’ 첫 확인
관박쥐 포함 우수리박쥐, 집박쥐 등 5종 서식

무등산에서 박쥐 동면굴이 발견되면서 5종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무등산 국립공원의 건강한 생태계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로, 특히 추가조사가 이뤄지면 더 많은 종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체계적인 관리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모니터링을 통해 박쥐가 국립공원 내 동굴에서 집단으로 동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작년부터 박쥐의 출현종 및 서식지 모니터링을 통해 관박쥐, 우수리박쥐, 집박쥐, 검은집박쥐, 문둥이박쥐 등 모두 5종의 박쥐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관박쥐의 경우는 이번 집단 동면굴 발견을 통해 처음 서식이 확인됐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박쥐는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나 사실은 하루에 모기와 같은 해충 3,000마리까지 섭식할 정도로 인간에게 이로운 동물이며, 동면주기를 파악하여 기후변화 등 생태계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무등산에서 발견된 박쥐는 검은집박쥐나 문둥이박쥐와 같은 관찰이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종도 포함되며 동굴이나 폐광에서 서식하는 박쥐 외에 산림성 박쥐의 서식도 확인됐다.

이에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박쥐 개체별로 식별라벨을 부착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하지만 시간적 제한으로 인해 많은 서식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계곡 및 산림 환경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면 더 많은 종이 관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사무소 측 예상이다.

따라서 국립공원이지만 수많은 탐방로로 사랑받으며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무등산에 산림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동면에 들어가 있는 동물의 경우 인간의 인위적 간섭이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박쥐의 집단 동면굴 확인은 무등산의 자연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서식지를 지속적으로 보전·관리하여 무등산의 생태계 건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박쥐는 건강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보호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생물종으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따라서 무등산을 방문하는 탐방객은 박쥐 서식지 보호를 위해 법정탐방로를 벗어나 동굴 등 샛길 출입행위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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