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구조조정 대신 10~30% 반납 선택

▲ 보해양조 장성공장 . <보해 제공>
보해양조㈜(대표이사 임지선)가 최근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임금 반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해는 자발적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해준 직원들에게 경영실적이 개선되면 반납분을 되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28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주류업계는 내수 침체와 ‘김영란법’ 영향으로 인해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한 인력 감축이란 ‘칼바람’이 업계 전반에 몰아치는 중이다.

지난 9일 하이트진로는 신입사원을 포함한 32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2012년 희망퇴직을 권고해 100여 명이 퇴사한 지 5년만이다.

국내 1위 맥주 업체인 오비맥주 역시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38명을 희망퇴직 시켰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은 맥주업계 뿐만 아니라 소주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 술’로 불리던 소주 매출은 지난 2015년 사상 처음으로 떨어졌다. 주류업계에서는 실적이 악화된 보해양조 역시 구조조정이 단행될 거란 우려가 제기됐다.

보해양조 노사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자발적인 임금 반납에 합의했다. 이는 희망퇴직 같은 강제적인 인원 감축 대신 노사 전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상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다. 실제 보해양조 임직원들은 현재 임원진은 20~30%, 직원은 10%의 임금을 반납하고 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노사 협의를 통해 일방적인 생존이 아닌 아름다운 상생을 선택했다”며 “임금을 반납한 직원과 고용 유지를 약속한 사측 모두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지역민들이 보해양조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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