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고교 목표가 대학입시 아니듯
특성화고 교육 목표도 취업이 아니다

▲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현수막과 추모 메시지.

 충남 아산시에 있는 회사에서는 노조원들의 조합사무실 출입을 막는데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은 3학년 실습생들을 동원했고, 부산에 있는 독일기업에서는 현장실습생을 노동쟁의중인 파업현장에 불법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

 엘리베이터 정비업체의 현장실습생이 안전장비 없이 일하던 중 추락 사망하기도 했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학생은 뇌출혈로 쓰러져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울산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학생은 야간근무를 하다 공장지붕에 깔려 사망했으며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에서 일하던 현장실습생은 구의역에서 사고로 사망하였다.

 충북 진천에 있는 공장에서는 현장실습생이 사내 괴롭힘과 폭행에 의해 자살했으며, 경기도 성남 외식업체 조리부에서 일하던 현장실습생은 장시간 업무와 선임노동자의 괴롭힘에 시달려 자살했었다.

 교육부에서 발간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매뉴얼’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목표를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적용하고 다양한 직업체험을 통해 현장적응력을 기르’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2014년 현장실습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 면담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현장실습은 불안한 청년노동 그 자체였다.

 “실습생을 1년을 굴려가지고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비정규직도 채용 하지 않는 구조. 그렇게 돼 버렸죠. 우리 애들로도 부족할 때…. 야근, 일요일 근무, 그럴 때 인력 부족하잖아요. 우리 실습생들 쉬니까. 그럴 때는 또 전문대 콜 해가지고 전문대 학생들이 또 알바를 와요. 그래서 그 날 딱 채워주고. 그러니까 완전히 시스템이 구축되고.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도 그 때충격이었어요. 대기업도 실습생 가지고…. 나이 어린 애들 가지고 그러는구나.”

 그렇다면 본래의 현장실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여기서 제시되는 과제는 최소한의 지킬 것은 지키는 현장실습, 현장실습보다 더 필요한 것은 노동인권교육, 특성화고 학생 실습 근본적인 방향 전환 고민 등이다. 무엇보다 학교별 취업률 평가가 중단되어야만이 교사와 학생들이 적절한 사업체를 취사선택해서 실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문계 고등학교 교육 목표가 대학입시가 아니듯, 특성화고 교육 목표도 취업이 아니다’라는 말은 현장실습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이다.

홍관희(민주노총 법률원 공인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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