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상무중 통폐합 반대’ 대자보 학내 부착 예정
“교육과정·심리적 피해, 모교 사라지는 심정” 절절

▲ 상무중 학생들이 학내에 부착할 예정인 '통폐합 반대' 대자보. <상무중 학생회 제공>
광주시교육청이 학교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상무중 학생들은 “왜 우리학교가 폐교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무중 학생회가 작성한 대자보에는 “학교를 통폐합 시키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게 학생들인데, 학생들의 입장은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교생의 93.3%가 반대하는 통폐합을 교육청은 굳이 시행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선명하다.

상무중 학생들은 “왜 전교생 359명의 학교가 작은 학교인지”를 묻고 “작은 학교의 명확한 수치(기준)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 “교육청의 밀실배정으로 우리학교는 작은 학교가 돼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향후 2년 안에는 3000세대 이상이 상무중 인근으로 들어올 예정이고, 앞으로 학생수 과밀도로 낙후된 교육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학생들은 “통폐합이 시행된다고 할 시에 현재 1학년 학생들은 3학년이 됐을 때 금호·치평·효광중 세 학교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며 “학교별로 출판사가 달라 교육과정이 달라지고 내신성적이 50% 반영되는 3학년 때에는 큰 혼란을 겪에 될 것”이라며 학생의 입장에서 겪게 되는 후폭풍을 나열했다.

또 “2년 간 같이 생활해 온 친구들과 떨어져 새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원래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텃세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이 있을 것”을 걱정했다.

무엇보다 “모교가 없어져 고등학교 진학 후 어려운 일이 생길 때 기댈 곳이 없어진다”며 “옛 선생님이 보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하고 어떤 곳에서 중학교 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라며 우려했다.

상무중 학생회는 15일 ‘상무중 통폐합 반대’ 대자보를 작성하고 학내에 부착할 예정이었다.

다음날인 16일 광주시교육청이 상무중에서 통폐합 관련 2차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을 담은 것.

하지만 교육청은 상무중 학무모 측에 “아직 설명회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설명회 취소를 통보했다.

상무중 학생회에 따르면 이번에 작성한 대자보는 교육청 관계자들이 볼 수 없게 됐지만, 다른 방법으로 반대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상무중 이소영 학생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통폐합을 반대하고 있어 의논 후 우리의 생각을 모아 정리한 대자보”라며 “교육청 관계자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었지만, 전달이 안 돼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수시로 학교와 선생님께 통폐합 사실을 재확인하며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대자보뿐 아니라 학생들이 포스트잇을 부착해 의견을 모으고 있고 학교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람개비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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