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시각화 ‘비주얼씽킹’·미덕 카드 ‘버츄’

▲ 진제초 학생들이 매일 작성하는 `배움생활공책’.
 ‘과정중심 교육과정’을 추진 중인 진제초 수업에서 가장 큰 특징은 학습 방법이 다양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지필평가 없는 대신 배움의 과정 자체가 수업이자 평가이기 때문에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학습 도구들이 활용되고 있다.

 진제초 학생들은 ‘비주얼씽킹 워크북’과 ‘배움생활공책’을 작성한다. 그날 배운 것을 언어로 정리하는 것뿐 아니라 학습의 요지를 그림이나 표, 지도 등 다양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는 훈련이다. 배움생활공책에는 ‘배운 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하는 칸이 절반을 차지한다.

 5·18주간을 맞아 체험학습을 했다면, 5·18기념공원을 탐방한 과정을 만화의 컷처럼 장면마다 그림과 메모로 표현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글로 서술할 수도 있고 사진을 찍어 붙일 수도 있다. 형식과 내용에 제한이 없어 학생의 상상력을 동원해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게 된다.

 진제초는 배움생활공책뿐 아니라 수업에서도 학습 과정의 일환으로 비주얼씽킹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배움생활공책에는 ‘내 마음의 보석’을 적는 칸도 있다. 이름하야 ‘버츄(미덕)’ 카드 중에서 그 날의 감정 상태나 깨달은 가치를 골라 적는 칸이다. 생활지도의 일환으로 효과가 알려져 있는 모듈인데, 진제초는 전 학년 전 교실에 적용해 수업내용과도 연계하고 있다.

 겸손, 배려, 우의, 협동 등 52가지의 미덕은 현수막이나 카드로 교실 곳곳에 게시돼 있다. 교사는 수업 내용과 관련해 적용 가능한 미덕을 떠올리게 하거나 필요한 미덕을 찾게 하는 등 교과지식에 더해 가치적 측면을 고려하게 한다.

 더불어 학생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방과 소통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고.

 이밖에 ‘천천히 읽고 깊이 생각하고 크게 깨닫는 슬로 리딩’ ‘놀이로 배우는 FUN FUN 놀이터’ 등 교구 사용의 폭이 넓다.

 조선희 진제초 수석교사는 “학생들은 다양한 학습 방법을 거치면서 수업에서 배운 내용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된다”며 “단답형 시험지는 맞고 틀리고가 확실하지만 이러한 학습 과정은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이는 곧 학생의 역량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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