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조사…‘탈스펙’ 전형 중견기업까지 확대

문재인 정부 들어 ‘스펙 없는 이력서’, ‘블라인드 채용’ 등 노스펙 또는 탈스펙 채용이 채용시장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자사회원인 구직자 336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77.4%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스펙에 의한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어서’(58.1%, 복수응답), ‘실무에 필요한 역량에 집중할 수 있어서’(53.1%), ‘학벌·나이 등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돼서’(46.5%), ‘스펙에 시간·돈을 허비하지 않아도 돼서’(30.8%), ‘부모 직업 등 배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어서’(30.4%) 등이었다.

이러한 추세로 최근에는 중견기업에서도 스펙보다 역량을 더욱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을 도입하면서 블라인드 채용 트렌드가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스펙을 배제하는 대신 오디션 등의 이색 면접으로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 샘표, 이색 면접으로 태도 등 평가
샘표는 2017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성별, 나이, 출신학교, 학점, 어학점수, 전공 등에 차별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시했다. 채용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면접(실무진·임원·요리·젓가락 면접) 순으로 이뤄졌다. 특히 샘표는 이번 채용에 국내 최초로 ‘젓가락 면접’을 도입했다. 젓가락 면접은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는 모습을 관찰해 올바르게 사용하는지, 음식에 대한 태도는 어떤지 파악하기 위한 전형이다.

▶ 제주항공, SNS 통한 블라인드 채용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신입과 경력직 200여명을 일반, 어학특기자와 함께 열린 채용 방식인 ‘재주캐스팅’ 방식으로 선발했다. 재주캐스팅은 나이, 어학점수, 자격증 등의 조건을 완전히 배제하는 블라인드 전형으로, 지원 및 평가 채널로 소셜네트워크인 인스타그램을 택했다. 인스타그램 영상 지원을 통해 지원자들이 역량을 자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전형은 1차에서 서류제출이나 기타 평가 없이 영상심사로만 이루어지며, 2차 임원면접으로 최종 채용이 결정됐다.

▶ 이베이코리아, 인턴 서류심사 블라인드 적용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에서 근무하는 하계 인턴 채용에 탈스펙 심사를 도입했다. 이번 채용에는 서류전형 시 출신학교 등 해당 정보를 가리고 선발했다. 이베이코리아는 모든 취업준비생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놓고자 하는 취지로 탈스펙 심사를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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