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하면 아이들과 ‘추억만들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가장 흔한 방식은 온가족이 휴가를 얻어서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집에서 멀리 가지 않더라도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있다. 국립박물관을 찾아 시원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 국립박물관은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이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국립중앙박물관 1박 2일 프로그램

 국립중앙박물관은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7월27일과 8월3일에 ‘1박 2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는 낮에는 어린이박물관을 둘러보고, 밤에는 상설전시실을 탐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참가자는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라는 특별전도 볼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어린이는 7월7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모집인원은 80명이니 서둘러 신청하는 것이 좋겠다.

 

 ▶국립민속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국립민속박물관도 7월24일부터 8월19일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어린이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우리 가족 이야기’에 참가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상설전시실 3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성산이씨 응와 이원조 가족 이야기’와 연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전시를 보고 우리 가족 이야기를 자신의 시각에서 이야기하고 글로 써볼 수 있다.

 ‘나의 재활용품 사용설명서’는 7월19일에 시작하는 특별전시 ‘쓰레기×사용설명서’와 연계해 기획되었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나만의 재활용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청소년은 진로학습에 초점을 맞춘 ‘방학에 만나는 큐레이터 세상’에 참가하여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다. ‘팔덕선 : 착한 부채 이야기’ 프로그램에서는 선조들의 여름 나기에 대해 듣고 부채를 만드는 ‘부채로 여름사냥’ 등에 참가할 수 있다.

 아울러, ‘빛으로 피어난 모란도’는 과학의 원리를 이용해 LED 전자회로로 환하게 빛나는 모란도를 완성할 수 있다. 토요일에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전래놀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인터넷으로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16개 프로그램

 국립고궁박물관도 7월24일부터 8월19일까지 16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선시대 왕자들의 삶을 알아보고 퀴즈를 푸는 ‘나도 왕자처럼’, 해시계인 앙부일구와 물시계인 자격루 같은 조선의 시계에 대해 배우는 ‘시계왕국 조선’, 조선의 인장을 만들고 편지도 써보는 ‘조선왕실의 인장’ 등이 운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고궁박물관의 누리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어린이문화재그림전

 국립광주박물관은 ‘제30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대회’ 수상작 전시회를 6월10일부터 8월20일까지 박물관 전시관 1층 중앙홀에서 열고 있다. 문화재 그리기 대회는 어린이들이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된 문화재를 자유롭게 그림으로 표현한 행사이었다. 초등학생 453명이 참가했고 그중 136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화순초등학교 1학년 이소연 어린이가 그린 ‘금동관모’(대상)를 비롯한 수상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국립박물관 오전 10시부터 개관

 문화체육관광부는 7월 1일부터 국립박물관의 개관 시간을 오전 10시로 변경하였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개관시간을 9시에서 10시로 늦춘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광주·전주·부여·공주·진주·청주·대구·김해·제주·춘천·나주박물관,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은 오전 10시에 개관한다. 다만,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개방 시간인 오전 9시부터 개관한다.

 국립박물관은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내·외국인 관람객의 관람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주 7일 개관이고 연중무휴이다. 국립박물관은 1월 1일, 설날, 추석만 휴관한다. 연중 어느 때나 국립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지만, 방학 중에는 자녀와 함께 관람하면서 추억만들기를 하면 좋겠다.

 

 ▶광주은행 금융박물관도 인기

 광주은행이 운영하는 금융박물관도 어린이에게 인기가 있다. 2012년 11월 광주은행 본점 2층에 문을 연 금융박물관의 관람 인원은 2017년 6월22일까지 6만7363명에 달한다. 한 달에 1200여 명꼴로 관람하는데, 주된 관람객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다.

 금융박물관은 금융역사실, 화폐문화실, 홍보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대별 한국화폐와 지금은 사라진 수기통장, 주판 같은 초창기 은행자료 등 1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화폐, 저축, 소비 등 세 가지 전시구역으로 구성된 어린이 체험전시실도 운영되고 있다.

 매년 8월 둘째 주 금융박물관에서 ‘여름방학 금융교실’을 운영하고 ‘어린이 뮤지컬 공연’을 한다. 2017년 금융교실은 ‘화폐 속 자연이야기’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문제 해결 방법과 에너지 절약비법 등을 알아본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 100명이 8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참가할 수 있다.

 금융박물관 관람료는 무료이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개인은 자유롭게 이용하고, 단체는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이 선호하는 여름철 관광지

 여름방학에는 박물관 뿐만 아니라 갈 곳이 많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T map 여행관련 목적지 검색량을 기준으로 광역지자체별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름철(7~8월) 관광지 Top 20위’를 발표했다.

 부산 용궁사, 대구 서문시장, 인천 전등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펭귄마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울산 장생포고래박물관과 대왕암공원, 세종 세종호수공원, 경기 헤이리아트밸리, 강원 속초해변과 속초관광수산시장, 충북 도담삼봉, 충남 꽃지해수욕장, 전북 전주한옥마을, 전남 죽녹원, 경북 국립경주박물관과 불국사, 경남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통영), 제주 협제해변, 서울 코엑스와 남산타워가 광역지자체별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 동안 관광객이 급증한 관광지는 광주광역시의 펭귄마을과 1913송정역시장,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 서울특별시의 디뮤지엄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이었다. 올 여름방학에 관심분야와 시간을 고려하여 특별한 ‘가족여행’을 실행하여 보자.

참고=국립광주박물관 http://gwangju.museum.go.kr

이용교 ewelfare@hanmail.net

<광주대학교 교수, 복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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