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송정동 27일 준공식…자립 공간으로

▲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안녕하우스’.<사진제공=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지부>
 광주·전남 최초의 지적발달장애인 자립 생활 공동주택 ‘안녕하우스’가 착공 4개월만에 준공됐다. 발달장애인과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안녕하우스’라 이름 붙였다. 성인 발달장애인의 삶터·일터·꿈터라는 의미도 더해진다. 준공식은 오는 27일 안녕하우스 앞에서 치러지고, 이후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에서 생활하던 발달장애인의 보금자리가 된다.

 20일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이하 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착공한 안녕하우스가 오는 27일 오전 11시 안녕하우스(광산구 송정동 470번지)에서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공사비는 총 4억여 원이 들어갔는데, 이중 2억 원은 학부모들의 후원, 나머지 2억3000여 만 원은 시민들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마련했다.

 작년 1월 지적장애인의 보호·교육 시설로 이용되던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 매각을 계기로, 안녕하우스 건립 논의가 촉발됐다. 현행 장애인복지법의 한계로 인한 보호 사각지대 해소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현행법은 발달장애인 보호에 대한 1차 책임은 부모에게만 한정돼 있다, 때문에 부모가 없거나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는 성인 발달장애인이 보호·생활시설에 우선 입주할 자격을 갖게 된다. 때문에 이같은 요건을 갖추지 못한 발달장애인의 자립 생활 기반 마련이 간절했던 터. 협회를 비롯해 발달장애인들의 부모와 시민들이 모여 작년 5월 신축추진위원회를 구성, 8차례 회의 끝에 드디어 시공했다.

 안녕하우스는 총 2층(495㎡)이며, 1층에 다솜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터가 자리 잡았다. 2층은 공동생활가정이 꾸려진다. 한글·미술·건강운동·음악교실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사회적협동조합인 테크테리아 카페 일자리도 이어진다.

 안녕하우스는 이 같은 시설을 바라던 지적장애인 부모 4명이 모아준 2억 원의 기부가 디딤돌이 됐다. 작년 9월부터 11일까지 3개월간 333명의 후원 모금을 통해 2억 3000만 원을 모았다. 이밖에도 법무사, 건축설계사, 유리업체, 벽창호 업체 등의 기부와 재능기부가 더해져 건물이 완공될 수 있었다.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백순영 지부장은 “안녕하우스의 건립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모아둔 종잣돈을 내놓은 게 가장 큰 힘이었다”며 “발달장애인의 복지의 완성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것으로,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이웃들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녕하우스는 해당 동네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데다 누구에게나 열린 창이 넓게 펼쳐져 있다”며 “그 공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가 다가가고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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