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서 영감
택시타고 광주로”
“가해자·피해자 구분 지우고
‘진실’ 파헤치는 포크레인”

▲ 5·18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영화 ‘포크레인’ 포스터(왼쪽)와 영화 ‘택시운전사’의 한 장면.
 5·18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영화 두 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5·18을 제3자의 시선으로 담아낸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와 당시 공수부대원이었던 주인공이 진짜 ‘가해자’를 찾아나서는 영화 ‘포크레인(감독 이주형)’이 나란히 관객들을 찾는 것.

 5·18 관련 영화들이 피해자들의 상처와 공권력의 잔혹함에 대해 집중했다면, 두 편의 영화는 다각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또한 택시운전사는 ‘택시’를 타고, 포크레인은 ‘포크레인’을 타고서 역사의 현장을 쫓는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오는 8월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을 배경으로 택시운전원 ‘김만섭(송강호)’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다. 실제 독일 외신 기자를 모델로 한 주인공 ‘힌츠 페터(토마스 크레취만)’가 택시비 10만 원을 준다는 말에 만섭이 광주의 현장에 들어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만섭의 눈을 통해 참혹했던 당시 광주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데 집중한다.

 장훈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5·18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 기획된 영화라기보다는 관객들이 외지인의 시선으로 현장을 목격하고 메시지를 얻도록 한 작품”이라며 “5·18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도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는 27일 개봉 예정인 포크레인은 당시 진압군이었던 ‘김강일(엄태웅)’의 진실 추적기다. 주인공은 때린 자가 곧 가해자라는 공식을 깨고 진짜 ‘죄인’을 찾아 떠난 여정을 담았다.

 포크레인은 김기덕 감독이 5년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했던 영화로 알려져 있다. 연출을 맡은 이주형 감독은 “숨겨져 있는 진실을 꺼내는 은유적 장치로 포크레인이 등장한다”며 “피해자, 가해자의 양 벽을 허물고 모두가 치유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지난 1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CGV광주상무점에서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오월어머니집,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광주트라우마센터 관계자 150여명을 초청해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회를 열었었다.

 택시운전사의 광주지역 공식 시사회는 오는 29일 광주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내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감독과 배우 등이 참석해 무대 인사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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