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시장·범시도민대책위와 면담서 밝혀
“광주시민들 절박함 이해,
예산 등 실무 협의 하겠다”

▲ 윤장현 광주시장과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 이철우 공동대표(오른쪽)가 26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을 만나 옛 전남도청 복원 추진 건의서를 전달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옛 전남도청 문제와 관련해 “광주시민들의 절박함을 깊이 이해한다”며 복원을 위한 예산 등 실무 논의를 약속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6일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사무소에서 도 장관과 면담을 하고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추진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 건의서에는 옛 도청 본관과 별관, 민원실, 경찰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축물의 내외부 원형 복원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대책위와 함께 옛 도청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는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의 항쟁 모습을 재현하고, 5·18 당시 시민군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던 방송실, 상황실, 대변인실, 회의공간, 식사 장소, 무기고, 희생자 수습 장소를 스토리텔링으로 재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건의서 전달과 함께 윤 시장은 “몇 사람이 대표 자격으로 왔지만, 이 자리에는 37년간의 5월의 울음이 함께 담겨 있다”며 “역사적 부끄러움이 없도록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 생각하고, 5월 당사자들과 대책위의 의견, 그리고 전문가 토론, 시민 공청회 등을 통해 모은 내용을 건의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에 도 장관은 “광주정신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끌어가는 민주주의 정신이다”며 “대통령께서 5·18정신을 헌법 정신에 담겠다고 약속하신만큼, 우리도 오월 정신을 중심에 두고 현안들을 풀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민들이 옛 전남도청 복원에 대해 얼마나 절실함과 절박함을 갖고 있는지 깊이 이해한다”며 “옛 전남도청 복원에 관해서는 광주시민들과 전문가들이 주신 의견을 토대로 실무적인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광주를 방문, 옛 전남도청 일대를 둘러본 뒤 예산, 사업 시기 등을 논의하겠다는 것도 약속했다.

도 장관은 “광주시가 준비한 건의서를 기본으로 복원 방향과 내용, 행정 지원 등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대책위 옛 전남도청 복원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TF팀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나타내면서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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