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한빛원전 가동 모두 멈춰라”

▲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있는 한빛 원자력발전소.<광주드림 자료사진>
전라남도 영광 한빛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격납건물 철판 구멍과 콘크리트 부실시공이 발견되고, 4호기 증기발생기 내 11cm 망치가 들어가있는 등 심각한 문제가 확인된 가운데 5호기도 중대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이하 핵없는세상)은 11일 성명을 내 “이번엔 한빛 5호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당장 핵발전소 가동을 모두 멈춰라”고 촉구했다.

핵없는세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한빛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이하 감시위원회) 긴급회의가 열렸다.

핵없는세상은 “이 회의에 따르면, 한빛 5호기 핵연료 건물 외벽 콘크리트에 미타설 부위(165피트 상부 지점에 크기 가로 150cm 세로 30cm 깊이 30cm)가 2013년에 발견돼 2016년까지 보수가 완료되었는데, 그 중대한 사실이 이제야 공개됐다”고 밝혔다.

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8일 ‘한빛 원전 5호기 핵연료 건물 외벽에서 콘크리트 미타설 부위가 발견돼 보수가 완료되었다’ 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에 감시위원회가 사실 확인 결과, 미타설 부위는 2013년에 처음으로 발견, 2016년 7월부터 12월까지 보수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타설 원인은 ‘콘크리트 타설시 전동 다짐 부족’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없는세상은 “핵연료 건물에는 사용한 후에 남은 고준위핵폐기물이 5~6년에 걸쳐 저장돼 있다”며 “만약에 건물에 결함이 생겨 누설이 생긴다면, 고농도로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아찔한 사고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이 중대한 핵발전 결함 사실에 대해 우리가 이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며 “2013년 발견 당시, 한빛 원전에서는 즉각 감시위원회 보고하지 않았으며, 당연히 우리 광주전남 시도민도 알 수 없었다. 이것은 사실상 핵발전의 중대한 결함이 5년에 걸쳐서 철저히 은폐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빛 3,4호기 격납고 철판부식과 콘크리트 외벽 구멍이 확인됐고, 지난 8월말에는 4호기 증기발생기 세관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핵없는세상은 “현재 우리는 한빛 핵발전소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핵연료 건물 외벽 콘크리트에도 결함이 있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이 중요한 사실이 사실상 5년에 걸쳐 축소·은폐 되어 왔다는 것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은폐 당사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더욱 더 불신이 생기는 것은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핵 발전의 안전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자격 미달 조직인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는 더 이상 우리 지역의 안전과 생명을 맡겨 둘 수 없다”며 “핵발전소 콘크리트 구조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와 조사결과발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모든 한빛 핵발전소의 가동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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