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헹가레는 광주에서” 팬들 바람
6·7차전 예매자들도 “다시 보고싶어요”
골수팬들은 “기회 왔을 때 우승 잡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2017 KBO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는 광주지역 기아 팬들의 딜레마다.

29일 기아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베어스를 5:1로 꺾으며 KS 3연승을 내달렸다.

기아는 이제 V11에 1승만을 남겨둔 상태.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광주에서의 우승”,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의 첫 헹가레”를 바라는 팬들은 6~7차전까지 한국시리즈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내심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양현종은 지난 24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광주에서 우승 헹가레를 한 것이 30년이 됐다”며 “30년만에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팬들도 이에 화답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의 첫 우승, V11의 영광을 현장에서 함께 나누고 싶다”, “5차전에서는 좀 살살했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다음주 광주에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 6차전과 7차전을 예매해놓은 시민들도 합세하고 있다.

광주시민 고유민 씨는 “고생 끝에 예매에 성공해 6차전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데 시리즈가 끝나버리면 아쉬울 것 같다”며 “그래도 선수들 최선을 다해주면 감동적일 것 같다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만약 5차전에서 기아가 승리해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6차전과 7차전 예매권은 수수료를 포함해 전액 일괄 환불 조치된다.

한편 골수 기아팬들은 “여지를 줘서는 안된다, 기회가 있을 때 끝내야 한다”는 반응이다.

국형은 씨는 “내일 이겨버리는 게 마음이 편하다”, 문홍석 씨는 “온힘을 다해 내일 시리즈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3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는 헥터와 니퍼트가 선발로 출격한다.

기아가 이길 경우 8년만에 통산 11번째 우승 대업이 이뤄진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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