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전국 31개 암장 참가

▲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열린 2017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에 참가한 볼더러가 바위를 오르고 있다.
 “무등산 바위는 오르기가 영 쉽지 않네요. 그래서 재밌어요.”

 무등산 볼더링에 도전한 이주석 씨는 첫 볼더링 문제를 풀고 난 뒤 이같이 말했다. 맨몸으로 바위에 오르기 때문에 힘들지만 성취감도 큰 게 ‘볼더링’의 매력. 그런데 이는 ‘무등산 바위’를 특정할수록 더 잘 들어맞는 표현이라고 한다.

 무등산 바위의 거친 암질과 다양한 루트를 경험한 다른 볼더러의 입에서도 “힘들지만, 재밌다”는 말이 동어반복 됐다.

 볼더러 300여 명이 지난 11일과 12일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 모였다. (사)광주클라이밍센터연합회와 광주드림신문사가 올해 2회째로 진행한 2017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무등산 바위를 경험해보기 위한 참여가 줄을 이었다.
 
▲“다른 지역 화강암과 달리 거친 질감 매력적”

 목포, 순천을 비롯 서울, 수원 등 경기도, 대구, 구미, 부산 등 경상도에서 총 31개 암장을 대표한 볼더러들이 무등산에 입성한 것. 10살 어린이 참가자부터 58세 참가자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무등산볼더링페스티벌 이후 무등산 바위를 알게 된 이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이주석 씨도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11일 첫 무등산 볼더링에 도전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실내암장에 다니고 있는 그는 서울지역 볼더러들과 의기투합해 새벽부터 광주행 차에 올랐다. 그는 이날 비교적 빠른 시간에 완등에 성공하고, 주최 측이 숨겨놓은 보물도 찾는 행운도 누렸다.

 이 씨는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의 바위들이 평평한 지대에 고루 분포해 있어서 최적의 볼더링 장소”라고 극찬했다. “화강암인 다른 지역 바위들과 달리 거친 질감이 매력적”이라며 “바위마다 갈라진 틈이 촘촘히 뻗어있어 재밌는 루트가 많다”고도 강조했다.

 무등산 북쪽에 위치한 선비바위는 화강암과 안산암이 혼합된 바위로 대부분이 화강암인 국내 바위들과는 다른 독특한 질감으로 유명하다.

 아주대 산악부 소속인 김태관 씨는 수원 클라이밍센터 회원들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누군가는 어차피 내려올 거 왜 올라 가냐고 하지만, 도전하는 성취감이 정말 크다”고 볼더링의 매력을 전하고, “암장 홀더를 잡는 것과는 달리 무등산에서 원초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많은 루트를 시도한 참가자에게 주는 ‘Best Try’ 상을 받았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가장 많은 루트를 완등한 참가자에게 주는 ‘Best Top’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무등산, 평평한 지대에 고루 분포 ‘최적’”

 또한 가장 많은 볼더러들이 참가한 센터에게 주는 ‘Best Center’상도 수여됐다. 광주지역을 제외하고 무려 11명의 인원이 참가한 구미 포시즌클라이밍짐이 그 영예를 안았다. 포시즌클라이밍짐의 왕제정 씨는 무등산에서 최초의 볼더링 도전에 성공했다. 대부분 20~30대로 젊은 볼더러 회원들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기 때문.

 포시즌클라이밍짐의 김기만 센터장은 “구미에는 볼더링 할 수 있는 바위 자체가 없고 있다고 해도 접근이 어렵다”면서 “바위가 군집해 있는 무등산에서 자연바위 볼더링이 힘들지만 재밌는 도전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11일 볼더링과 시상 일정을 마치고 야영으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자유 등반을 진행했다.

 한편 선비바위 일대에는 볼더링이 가능한 100여개의 바위가 존재한다. 올해 볼더링페스티벌에서는 루트를 개척한 42개의 바위에서 볼더링이 이뤄졌다. 행사장 반경 200m 안에 바위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