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클라이밍센터연합회 박신영 회장

▲ 광주클라이밍센터연합회 박신영 회장.
 작년에 이어 두번째 ‘무등산 볼더링 페스티벌’을 주최한 광주클라이밍센터연합회 박신영 회장은 “전국 스포츠 클라이머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각별히 내실을 기한 대회”라고 설명했다. “(처음인)작년 대회는 전국에 클라이밍 행사를 알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거품을 빼고 순수하게 볼더링 클라이머들의 축제로 꾸미고자 했다”는 것.

 박 회장은 1981년부터 산악 등반을 해온 고전 알파니스트다. 험지와 악산을 등반하는 즐거움부터 시작해 요즘은 스포츠 클라이밍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박 회장은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를 전국에서도 최고의 볼더 지역이라고 자랑했다. “좁은 공간에 많은 볼더 바위들이 있다”는 것이 자부심의 근거다. “특히 인위적인 조형 없이 바위에 자연이 살아있어 클라이머들이 생생한 볼더링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만큼 국립공원 무등산의 자연을 훼손을 하지 않기 위한 주의에도 각별했다. “볼더 바위들에서 손이 닿는 코스를 제외하고는 이끼도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고자 한 것이죠.” 박 회장은 매 대회마다 손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쵸크와 마킹을 지우고, 쓰레기를 깨끗이 치우고, 지정된 산길로만 이동할 것을 약속하는 ‘에코 선언’을 빼놓지 않고 있다.

 “몇 년 후까지 대회를 열 것을 염두에 두고, 호흡을 길게 가져갈 구상을 하고 있다”는 박 회장은 “앞으로도 스포츠 클라이밍을 사랑하는 후배들을 위해, 클라이머들이 후원 없이 자립해 즐길 수 있는 대회를 열고 싶다”고 소망했다.

 아쉬움도 있다. 아직까지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 볼더링 구역이 1년 단위로 한시적인 개방에 그치고 있는 점이다. 그는 “이 일대가 등반 허가 지역으로 영구 개방되기 위해서는, 대회 전후로도 많은 볼더링 클라이머들이 찾아와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며 “볼더링을 위해 방문 시에는 광주시에 등반 신고를 해야 하며, 이렇게 쌓인 방문자 집계가 개방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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