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일희일비도 성급한 예단도 없다”
“있다고 해 찾는 것 아냐 반드시 찾아야 하는 문제”

▲ 5·18기념재단이 10일 옛 광주교도소 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 조사 내용과 이후 조사 계획을 밝혔다.
 “현재로선 저희가 말했던 ‘6개 구덩이’를 찾겠다는 말 뿐입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진행되고 있는 5·18암매장 발굴조사에 거는 5월 단체와 5·18기념재단의 기대는 변함이 없었다.

 암매장지로 가장 유력하다고 지목된 첫 40m(1구간)에서 거둔 수확은 거의 없는 상태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배관이 발견되고 땅속이 이미 ‘교란’된 흔적이 많아 더 복잡해졌다.

 현재 발굴하는 곳이 애초에 암매장지가 아니었는지, 암매장이 이뤄졌다가 이후 누군가 시신을 수습해 갔는지 조차 판단하거나 추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조각이 발견될 줄 알았던 곳에서 또다른 의문점만 생겨난 것.

 하지만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들은 발굴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지난 10일 발굴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가진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최소한 ‘6개 구덩이’이를 찾고 있다. 그 구덩이 흔적을 찾을 때까지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그걸 찾아야 지금 제기되는 의문에 대해 어떤 것이라도 이야기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발굴이 진행된 곳에 대한 의문은 물론, 광주교도소 내 5·18암매장 의혹에 대한 답은 결국 모든 의심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봐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5·18기념재단은 13일부터 1구간 확장 발굴, 2·3구간 발굴, 교도소 남쪽지역 현장조사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등 발굴조사에 더욱 속도를 내는 이유기도 하다.

 ‘6개 구덩이’는 5·18민중항쟁 당시 광주교도소에 주둔한 제3공수여단 본부대장 김모 중령의 진술에 따른 것이다.

 1995년 5월29일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작성된 김모 중령의 진술조서에는 “(1980년)5월23일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전남대학교에서 광주교도소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3명을 포함해 12구의 시체를 매장한 사실이 있다”고 나와있다.

 그는 시신 매장과 관련해 “관을 사용하지 않았고, 가마니로 시신 2구씩 덮고 묻었다”고 진술했다.

 김 중령의 진술대로라면 ‘6개 구덩이’에 시신을 묻었다는 계산이 가능한 것이다.

 김 상임이사는 “지금 상황 가지고 일희일비 할 내용은 아니다”며 “땅이 거짓말 하는 것은 아니니까 흔적을 찾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성급하게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굴조사는 단순히 ‘암매장지가 있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확인하고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업을 하고 있다”며 “1구간 확장 조사에서도 다른 내용이 드러나지 않으면 펜스 바깥까지 확장해서 조사를 하는 것도 염두에 두겠다. 이 부분은 추후 다시 논의를 해서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