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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재단 “조심스럽게 가려다 더 꼬여, 과감히”
지형변화·배관 잇단 ‘난관’
5·18암매장 발굴 ‘전략 수정’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7-11-13 06:05:01
▲ 옛 광주교도소 5·18 암매장 추정지역 발굴 조사 과정에서 제거해 한쪽에 쌓아둔 배관들.

 5·18 암매장지일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을 파내려 갈수록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미 교란됐다”는 것 뿐이었다.

 옛 광주교도소(북구 문흥동) 5·18 암매장 추정지역 1구간(첫 40m) 조사는 결과적으로 ‘쓴 약’이 됐다는 게 5·18기념재단(이하 5·18재단)의 평가다.

 교도소 북쪽 담장 밖 순찰로 주변에 매설된 가스관을 피해 ‘더 안정된 층’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실제 파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본격 굴착이 시작된 지난 6일 표토층을 제거하자 깊이 20~30cm에서 상하수도·통신관 등 5개 배관을 확인한 것이 ‘시작’이었다.

 5·18재단은 발굴 전 이러한 배관이 묻혀있다는 정보 자체를 얻지 못한 상태였다.
 
▲“흙 자체는 5·18 당시의 것 없다” 

 다행히 현재 사용하지 않아 이를 제거하고 하강조사를 지속했는데 7일엔 하수관 등 배관 2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역시 제거하고 70~80cm까지 하강 조사를 진행했는데 8일엔 약 1m 깊이에서 하늘색 관 1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배관들이 추가로 발견될 때마다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제거하느라 조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현장 책임자인 대한문화재연구원 정일 실장은 지난 10일 현장 브리핑에서 “조사한 바로는 제일 아래 있는 파이프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80년 이전에 매설된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 주변은 깔끔하게 다시 되묻은 흔적이 있었다”며 “그 위 7개 배관은 거친 흙들이 퇴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총 8개 배관이 묻혀있는 폭과 깊이는 각 1m 정도였다.

 5·18 당시와 달리 순찰로에 콘크리트가 깔리고 펜스가 추가로 설치되는 등 많은 지형변화도 발굴지역 특정에 걸림돌이 됐다.

 이들 시설물 역시 정확히 언제 설치된 것인지 알려줄 자료가 확보돼있지 않은 상태다.

 대신 5·18 당시 광주교도소 시설물 관련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를 불러 펜스가 1996~1998년 정도에 설치됐고, 펜스 뒤편 테니스장은 1990년쯤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5·18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조사 전에는 교도소 인근이고 북쪽 담장 근처기 때문에 크게 지형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 자체가 틀어졌다”며 “가스관을 피해서 정한 지역에서 지하 매장설비가 나오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층(기반토)까지 보는 것은 의미있다고 해서 본 것”이라고 말했다.
 
▲“1구간 조사 폭 확대” 등 결정

 하지만 목표했던 암매장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는 암매장 흔적이 있었는데 배관 공사 등으로 훼손된 것인지 조차 현재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정 실장은 “토양 훼손과 관련해서는 공사를 하신분들만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미 뒤섞여 있어서 훼손 여부를 추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흙 자체가 (5·18) 당시의 것이 없다고 보시면 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5·18암매장 발굴조사 계획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5·18재단은 지난 10일 오전 자문단, 5월 단체와 회의를 갖고 향후 발굴 계획을 재논의해 1구간 조사 폭을 확대하는 등의 결론을 내렸다.

 김 상임이사는 “펜스나 가스관 등을 의식하느라 정말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될 부분을 피해간 셈이 됐다”며 “처음부터 최우선 목표인 암매장 흔적 발굴을 위해 ‘확 거둬내고’ 가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자문 위원들이 ‘펜스 개념 자체를 없애라. 펜스를 자꾸 머리 속에 두면 발굴 전체에 대한 구상이 깨지니까 없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구상하라’는 조언을 주셨다”며 “5·18 당시 상황에 대한 정보에 중점을 두고 향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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