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 분명한 음악하고 싶어요”

▲ 박성곤 학생.
“나중에 좋은 직장을 얻고 행복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미래에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공부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 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는 것이 바로 그런 경지일 것이다. 이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박성곤 학생을 소개한다.

- 자기 소개해 주세요.
△ 네. 현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랩을 하고 있는 박성곤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도 랩 하는 학생으로 유명합니다. 랩은 언제부터 하게 된 건가요?
△ 본격적으로 가사를 쓰며 시작하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였어요.

▲“힙합의 매력이 랩으로 이끌다”

-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 중학생 때 댄스 동아리를 했었는데굙 춤을 잘 추고 싶어서 잘하는 선배에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물어 봤어요. 그랬더니 선배가 ‘힙합 음악을 들으면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줘서 그에 따라 힙합을 듣다보니 그 매력에 빠지게 되고굚 그걸 계기로 랩을 시작하게 됐어요.

- 중학교 3학년 때는 아무래도 고등학교 진학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길을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 저는 예전부터 진로나 직업을 생각할 때 공부하는 것보다 예술이라는 방향이 저에게 더 맞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또 집에 얘기할 때도 그런 생각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기 때문에 부담은 크게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하는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 처음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나 주변에서의 반응은 어땠나요?
△ 일단 주변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비난보다는 응원을 해주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아버지는 처음에 충격을 받았다고 하셨는데굚 제가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는 것을 보고 아무래도 응원해주시는 쪽으로 바뀌셨어요.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해오면서 힘들다고 생각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요?
△ 랩이라는 게 창작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좀 더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도 커서 제게 짐이 되기도 해요. 또 외적으로는 랩을 하다보면 주위의 편견이나 좋지 않다고 보는 시선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 힘든 것 같아요.

- 가사를 직접 쓴다고 하는데 가사의 영감은 보통 어디서 얻는지 궁금해요.
△ 랩이나 힙합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자기 이야기를 쓰고 자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성장해가면서 느끼는 감정이라든가 힙합씬이라고 하는 데에서 일어나는 일들,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직접 경험했던 것에서 나오는 감정들에서 영감을 가장 많이 얻어요.

- 랩을 하는 데에 있어 자신만이 가진 특징이나 장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 저는 랩을 할 때 화려하고 현란한 스킬 같은 것보다는 기본에 좀더 충실하고 리듬감 있는 라임들로 탄탄한 랩을 하는 편이에요. 가사에 대해서는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차갑게 표현하거나 냉소적으로 쓴다는 것이 저만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감하고, 날것 그대로의 음악”

- 성취감이나 희열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 음악을 만들었을 때 친구들이나 같이 음악하는 형들에게 들려주거든요. 같이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형들이 “괜찮다” “좋다” 이런 칭찬을 하면 가장 기분이 좋아요. 또 곡을 완성시켰을 때 가장 성취감을 느끼죠. 랩이라는 게 녹음한다고 해서 바로 나오는 게 아니고 계속 고민하고 실험해보면서 믹싱이라는 작업을 걸쳐 완성도 있는 곡이 나오거든요굙 이때 ‘아, 하나 만들어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 랩의 어떤 부분이 좋아서 하게 된 건지 궁금해요.
△ 힙합음악에서 랩은 다른 음악장르에 비해서 과감하고 거칠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순수한 ‘날것’의 음악성을 많이 띄고 있어요. 그래서 자기 얘기라든지 사회적인 내용 등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 가장 큰 꿈이자 목표는 랩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좀 더 유명해져서 제음악을 다른 사람들이 많이 공유하고 들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고요. 아무래도 래퍼는 자신을 앨범으로 증명하는 식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 박성곤이라는 사람이 래퍼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멋진 앨범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
김명준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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