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5’
▶`돌아가는 길 Go around’
 26일(일) 16:00.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 폐막작, GV
 감독: 허지은│극│한국│2017│24분│15세
 ▶`-8.15’
 감독: 김경심 | 드라마│한국│2017│30분 | 12세
 24일(금) 16:00.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
 ▶`오월의 단풍’ November will be may
 26(일) 14:00.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
 감독: 야나 레카스카 | 극│한국, 불가리아│2017│19분│15세

 광주여성영화제는 광주에서 만들어진 여성 영화들을 발굴해 함께 볼 수 있도록 초청·상영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8회 광주여성영화제에서는 광주에서 제작돼 상영되는 작품들이 7편이나 있는데 김경심 감독의 `-8.15’가 포함된 단편모음3의 네 편과 허지은 감독의 `돌아가는 길’을 포함한 폐막작 두 편 그리고 야나 레카스카 감독이 연출한 `오월의 단풍’ 등이 그것이다.
 작년에 이어 8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작은 두 번째 관객이야기 공모전에 당선된 이야기를 기반으로 각색하고 광주여성영화제가 제작한 두 번째 작품이다. 올해는 `오늘의 자리’로 이미 여러 영화제에 초청된 이력을 갖고 있는 허지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허지은 감독은 6회 광주여성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를 연출하기도 하며 광주에서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의 자리’와 함께 상영되는 또 한 편의 폐막작인 `돌아가는 길’은 비정규직 여성의 고민이 깊게 담겨 있다. 영화의 주인공의 직업으로 설정된 서비스업은 상대방을 우선순위에 두고 그들에게 끊임없는 감정 노동을 행한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서비스직 종사자가 많은 것은 고스란히 불평등함을 견뎌내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으로 강요된다. 안타깝게도 주인공 뿐 아니라 주인공의 가족 내부에서도 또 다른 모습으로 성별에 의한 차별이 유지되는 것으로 그려짐으로써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건넨다.
 `-8.15’는 7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작인 `결혼별곡’을 연출했던 김경심 감독의 두 번째 극영화 연출작이다. 전작에서 결혼을 앞둔 여성이 일과 결혼에 대해서 갈등하고 있는 설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명절을 앞둔 기혼 여성의 성별 차이에 따른 가사 노동에 대한 질문을 코믹한 방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미 광주에서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하며 입지를 다져 온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친근함과 원숙함으로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년에 이어 곧 바로 차기작을 선보이는 감독의 열정에 관객들의 더 많은 응원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작품은 오월 광주의 트라우마를 지닌 주인공이 등장하는 야나 레카스카 감독의 `오월의 단풍’이다. 야나 레카스카 감독은 불가리아 출신으로 한국에 왔을 때 광주에서 지냈던 인연으로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광주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어냈다. 광주의 오월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져야 하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월의 단풍’은 그런 광주의 이야기에 또 다른 시선을 더해줄 것이다.
 광주에서 만들어지고 광주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이 작품들이 지역을 넘어서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려면 일차적으로 광주 시민들의 진심어린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광주에서 어떤 여성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첫 관객으로써 작품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려보길 바란다.
이세진 <8회 광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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