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영화로 만나는 인문학’ 프로그램 진행

▲ 프로그램 진행 모습.
 인문학을 주제로 한 영화를 함께 보고 강연과 토론을 통해 사유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동구 동명동에 소재하고 있는 감성소통홀 ‘천칭자리’(대표 수안스님)가 ‘영화로 만나는 인문학’ 2018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16년에 시작돼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문학적인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영화를 함께 보고, 주제 강연과 토론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다.

 ‘2018 영화로 만나는 인문학’프로그램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영화보다는, 영화 역사상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인간의 문제를 제기하는 수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한 편 한 편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이 만만치 않기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의 평가가 그러하다.
 
▲감성소통홀 ‘천칭자리’서 26일부터 연말까지
 
 영화로 만나는 인문학 회원인 오정선 씨는 “인간과 세상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영화는 훌륭한 인문학 교재라고 할 수 있는데,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영화를 만나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해보며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피력했고, 회원 명선옥 씨는 “영화를 감상하고 돌아가는 길은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무심코 흘려버렸던 내 삶을 돌이켜보며 남은 삶은 시행착오 없이 살아낼 수 있는 황금 같은 마중물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삶이 시답잖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견디기 힘든 내 영혼의 진부함, 구질구질한 세상의 소음에 지쳐 귀를 씻고 싶은 날, 소진된 영혼의 뚜껑을 닫고 고요히 동굴 속으로 침잠하고 싶을 때, 나는 그곳을 찾아간다. 어둠 속에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눈과 귀를 모으노라면, 차츰 내 영혼에 새물 고이는 소리가 들린다. 달콤하면서도 아픈 죽비의 깨달음. 나는 다시 태어난다.”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장정희 회원의 소감이다.

 ‘2018 영화로 만나는 인문학’은 매월 넷째(셋째)주 월요일에 열리고, 2018년의 첫 강좌는 2월26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수강 인원 30명을 선착순 모집하고, 회원제(년 10만 원)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영화칼럼니스트인 조대영 씨가 구성했으며, 조 씨는 영화 상영 후 주제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쿄 소나타’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남아 있는 나날’ △우디 알렌 감독의 ‘범죄와 비행’ △켄 로치 감독의 ‘케스’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비리디아나’ △존 부어맨 감독의 ‘서바이벌 게임’ △미카엘 카코야니스 감독의 ‘스텔라’ △아네스 바르다 감독의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테렌스 맬릭 감독의 ‘황무지’ △파울 슈마츠니 감독의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다. 영화들을 통해 △상징적 죽음 이후의 삶 △노예는 누구인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종교적 선의는 인간을 구제할 수 있는가 △야생의 고독과 문명의 이기 △소유와 자유 △현대사회와 소비 △개인의 살인과 국가의 살인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등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된다.
 
▲인문학 주제 영화 통해 사유의 폭 확대하는 장
 
 강사로 나서는 조대영 씨는 1991년 방위병 시절 영화동아리 ‘굿펠라스’를 조직해 활동했고, 이후 수십여 차례의 영화상영회와 영화강좌를 개최했다. 2000광주비엔날레 영상큐레이터를 역임했으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일했다. 광주독립영화협회 대표를 맡았고, 2012년부터 광주독립영화제를 이끌고 있다. 현재는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하여 ‘조대영의 씨네뮤직’을 진행하고 있고, 본보에 정기적으로 영화평을 쓰고 있다. 이외에도 원작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서 읽고 보는 모임인 ‘20세기소설영화독본’과 ‘무소영(무등도서관에서 소설과 영화를 만나다)’을 이끌고 있으며, 영화공부모임인 ‘화요스터디’를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개관하는 광주독립영화전용관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할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감성소통홀 ‘천칭자리’는 백양사 포교국장을 맡았던 수안 스님이 직접 꾸민 복합문화공간으로 2015년에 개관해 각종 공연과 동아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수안 스님(010-9802-9985) 조대영(010-4660-5792)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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