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자가 DB 활용 문자, 비용 제가 부담” 반박
“청와대 출마에 부정적” 소문에
“유언비어, 대통령 격려해줬다”

▲ 13일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장 출마를 위해 중책을 내팽개쳤다는 비판에 대해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고 반박했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도 “실무자가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문자를 보냈을뿐이다”고 일축했다.

13일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서 광주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이 전 부위원장은 “인신공격과 허위비방이 아닌 정책 중심의 선거를 펼쳐 보이겠다”며 “과도한 네거티브 당내 경선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결단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전 부위원장의 광주시장 출마를 두고 제기된 당 안팎의 비판과 견제를 겨낭한 발언이다.

특히, 이번 출마로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9개월만에 물러나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자리 정책 5개년 로드맵을 내놓긴 했으나 이 역시 “부실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 전 부위원장은 “체감되는 성과가 없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며 “정책은 예산, 법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성과가 나오려면)좀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으론 올해 하반기를 예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기반 인프라를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며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 완성이 초대 부위원장인 저에게 부여된 역할과 임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9개월 활동을 마감하면서 활동 내역을 뽑아보니 참가한 회의나 대국민 홍보 등이 277회였다”며 “이용섭이 아니면 (지금의)성과도 내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위원장의 출마에 대한 청와대 내 부정적 기류가 있었다는 설에 대해선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대통령과 나눈 얘기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일부에서 근거 없는 모함성 얘기를 하고 있어 대강이라도 말씀드리면 대통령께서 선거 출마를 격려해주셨고, 용기도 북돋아 주셨다”며 “일자리 기반을 만드느라 고생많았다는 말과 함께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모함하지 말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보여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직서를 낸 시점에 대해서도 “청와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며 “항간에 떠도는 얘기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선 “압도적 1위 후보가 감수해야 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31일 광주시장 출마하는 모 후보가 광주전역에 문자를 보냈는데, 거기에 보면 무슨 무슨 당원님이라고 돼 있다”며 “그걸 보고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실무자에게 ‘왜 우리는 문자도 보내지 않느냐’고 해 실무자가 1월2일인가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번호는 지난 두 번의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 중 일부를 뽑아서 보냈다고 들었다”며 “문자를 받은 분들이 당원인지 아닌지도 모르기 때문에 ‘무슨 무슨 님’ 이렇게 보냈다. 내용도 선거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문자 발송 비용에 대해서도 “그 비용을 일자리위원회가 부담했다는 것은 유언비어다”며 “직원에 맡겨 놓은 제 개인 돈에서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경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밝혀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출마예정자 6명은 전날 중앙당에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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