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소년단체 공동논평 발표

▲ EBS 토크쇼 ‘까칠남녀’ 성소수자 편 갈무리.
최근 EBS 토크쇼 ‘까칠남녀’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청소년들이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며 청소년을 핑계로 삼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 전국의 청소년 단체는 지난 14일 공동 논평을 내고, “차별·혐오단체들은 청소년들이 성소수자와 성에 대한 정보를 접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들며, ‘교육방송’ EBS에서 그러한 내용을 방영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까칠남녀’가 성소수자 편을 방영한 뒤 일부 단체가 EBS 측에서 양성애자로 커밍아웃한 출연진인 은하선 작가를 출연 중단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소년단체는 “EBS의 행태는 ‘까칠남녀’의 당초 기획 의도마저 훼손한,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청소년을 핑계로 삼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었고, 차별·혐오단체들의 시위는 청소년의 인권을 부정하는 말들의 대잔치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별과 혐오를 주장하며 이른바 ‘청소년 보호’를 핑계로 대는 것은 낡디 낡은 수법”이라며 “‘EBS가 우리 아이들 다 망친다’, ‘내 자식 동성애자 될까 무섭다’라고 말하는 단체들은 단지 성소수자를 나쁘다고 여기고 혐오하는 편견을 내보이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 자식이나 주변 사람이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했을 때 그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상상해보면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그들은 성소수자 청소년의 존재를 짓밟고 있는 것이며,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편견과 반인권적 가치관을 따르라고 강요하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단체는 “청소년의 알 권리”에 대해서도 주장했다.

“차별/혐오단체들은 또한 ‘교육방송’에서 성소수자나 자위 등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지만, 성소수자 등 다양한 소수자에 대해 알고 차별과 편견 없는 인식을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한 권리”라는 것.

UN아동권리협약은 교육의 목적을 인권의 원칙을 존중하고,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해, 평화, 관용, 평등, 및 우정의 정신을 가지는 것 등이라고 규정하고 있다.(UN아동권리협약 제29조)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청소년을 성에 대해 필요한 정보로부터 격리시키려는 것은 오히려 청소년의 정당한 교육권과 표현의 자유, 성적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단체는 “더 많은 방송과 언론들, 교육의 현장에서 성에 대한 다양하고 적절한 정보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 없는 이야기들이 당연하게 오가야 할 것”이라며 “청소년인권을 위해서라도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역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공동 논평에 참여한 단체는 교육공동체 나다,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십대섹슈얼리티인권모임, 청소년인권연대 추진단,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서울청소년노동인권지역단위네트워크,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충남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충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대구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인천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부산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부천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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