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국 40개 동물보호 단체
프라하 스타벅스 매장 앞 항의시위

한국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산란계 케이지 종식을 위한 해외 동물보호단체들의 연대체인 오픈윙얼라이언스가 체코 프라하에서 전 세계 스타벅스를 향해 산란계 케이지 프리 선언을 촉구했다.

체코 현지일 기준 4월21일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해 미국, 영국, 콜롬비아,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 일본 및 기타 많은 국가의 동물단체 대표가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스타벅스에 케이지 사용 산란계 달걀 사용 금지(케이지-프리, Cage-Free)를 촉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 세계 동물단체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배터리 케이지를 위시한 산란계 케이지 시스템은 닭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도록 한 마리당 A4 용지 정도의 작은 크기의 철창에 가두고 죽을 때까지 알만 낳게 하는 밀집, 감금식 달걀 생산 방식이다.

케이지 사육 산란계는 신체 부위가 케이지에 걸려 뼈가 부러지거나, 기형 및 심한 깃털 손실이 발생한다. 기력을 소진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닭들은 같은 배터리 케이지에 있는 닭들에게 밟혀 죽기도 한다는 게 동물보호단체의 설명이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전문 기업이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외식기업인 스타벅스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만 제한적인 산란계 케이지 관련 정책을 가지고 있을 뿐, 아직 전 세계적인 케이지 프리 선언이나 이행 일정을 수립하지는 않고 있다.

현지에서 캠페인 시작을 알린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산란계를 케이지에 감금하고 사육하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면서 “이런 동물학대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벅스와 같은 기업들은 자신들의 비윤리적이고 가학적인 행위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물자유연대는 올해를 기업을 향한 케이지 프리 선언 촉구 활동의 원년으로 삼고, 산란계 학대를 방조하거나 돕고 있는 기업들을 공개하고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윙얼라이언스의 글로벌 연대 매니저인 알렉산드라 벡(Alexandria Beck)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체인 레스토랑 중 하나인 스타벅스는 여타 거대 식품 회사가 설립한 전 세계 동물 복지 기준을 준수 할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는 스타벅스가 전 세계 56개 회원 조직이 대표하는 수천 명의 산란계의 배터리 케이지 사육에 대한 우려에 귀 기울이고 잔인한 케이지를 없애는 글로벌 정책을 채택할 것이라 확신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 런칭은 동물자유연대를 포함한 오픈윙얼라이언스 회원 단체들의 2차 정상회담 가운데 이루어졌다. 오픈윙얼라이언스(Open Wing Alliance)는 산란계 케이지 종식을 위하여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및 남미에서 활동하는 50여 개 단체의 글로벌 연대체로 2016년 설립됐다. 2017 년 2월 이뤄진 1차 정상회의를 케이지 종식을 위한 글로벌 정상 회의(Global Summit to End Cages)로 개최하고, 지난해 역사상 가장 큰 국제 케이지 프리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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