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착고무에 은으로 전자회로 새기는 방식
박종진교수 연구팀, 특허 출원 완료

▲ <전남대 박종진교수 연구팀 제공>
마치 피부에 문신을 새긴 것처럼 전자회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전남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대학교 박종진 교수(고분자 융합소재공학부) 연구팀은 비닐처럼 얇은 반투명의 고무에, 녹인 은(銀)으로 전자회로를 그려 넣은 뒤, 이를 피부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문신형 패턴제작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ACS Applied & Materials Interfaces’ 5월14일자 온라인 판에 ‘피부와 같은 탄성고무 접착제 위에 침투된 은 나노입자 전극을 이용한 다목적 일회용 전극회로’(Skin-Like Disposable Tattoo on Elastic Rubber Adhesive with Silver Particles Penetrated Electrode for Multi-Purpose Applications)라는 논문명으로 게재됐으며, 특허출원까지 완료했다고 전남대는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전자회로가 딱딱한 기판 위나 구부러지는 표면에 회로를 그려 넣는 것과 달리, 은 전구체가 고무를 녹이며 내부로 들어가므로 외부 온·습도의 영향을 적게 받고, 70%가량 늘려도 부러지거나 깨지지 않는 높은 신축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피부 이외에도 다양한 3차원 곡면에 부착할 수 있어 옷처럼 입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처럼 신축성이 뛰어난 전자회로를 인체에 부착할 경우 인체 관절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어, 걸음걸이의 변화를 나타내는 치매의 조기 진단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및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는 석사졸업생 박성웅 학생이 1저자로, 학부생 김민경, 곽다인, 임가현 학생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박종진교수는 “이 기술은 마치 몸에 붙여 사용하는 파스처럼 전자회로를 쉽게 피부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며 “가격도 실제로 파스가격과 유사한 수준이어서 몸에 문양을 새긴 문신처럼 전자회로를 사용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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