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연합 “환경부 압박,
추진하는 방식이 문제”
광주시 “의견 일치 안되면
추진하지 않겠다” 재확인

▲ 광주의 도심 뒤로 보이는 무등산.<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시가 추진하는 무등산 원효사-장불재 친환경버스 운행이 ‘국립공원 보전원칙에 어긋난다’는 환경부와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시는 잇따른 우려들과 관련, “이번 계획은 케이블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광주시는 30일 해명자료를 내고 “환경부 장관을 만나 무등산에 케이블카 운행을 거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광주환경운동연합이 ‘무등산 장불재 버스운행 추진계획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용섭 시장이 8월10일 통합물관리비전포럼 참석차 광주에 방문한 김은경 환경부장관에게 지자체 건의사항으로 무등산 케이블카를 거론하였다는 인터넷신문 보도가 있었다”고 지적한 내용에 대한 해명이다.
 
▲광주시 “무등산 케이블카 의도 없다”

 의학신문은 지난 10일 ‘통합물관리 비전포럼’ 행사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서 “정책간담회에서는 지자체의 건의사항이 김은경 장관에게 전달되었는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무등산 케이블카를(거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케이블카는 말할 것도 없고, 정상부까지 운항하는 전기차 운행을 건의했다면, 지자체장이 불가능한 일을 지역 숙원인양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광주, 전남권 지자체장과 정치인들이 지리산, 월출산, 무등산 국립공원에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고 환경부를 압박해 왔던 사실을 비추어 볼 때 현재 이용섭 광주시장 행보도 여기서 벗어나 있지 않아 실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광주시는 “통합물관리 비전포럼에서 케이블카를 거론한 일이 없다”며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날 언급한 것은 케이블카 건립이 아니라 무등산 친환경차 운행에 관한 것”이라며 “이용섭 시장이 정책간담회에서 ‘무등산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없으니까 몸이 불편하신 분들,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에게 무등산 탐방의 기회를 주기 위해 친환경차 운행을 검토하는데 환경부에서도 협조해달라’고 건의한 게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움직임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케이블카 건설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 쉽게 추진할 생각을 갖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케이블카 건설을 위해 무등산 원효사-장불재 친환경버스 운행을 검토한 것이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광주시 해명에 대해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 사무처장은 “성명의 핵심은 이날 시장이 케이블카를 건의했나 친환경차를 건의했나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원칙적으로 안되는 문제를 환경부를 통해 정무적으로 풀려고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29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성명에도 ‘케이블카는 말할 것도 없고, 정상부까지 운항하는 전기차 운행을 건의했다면, 지자체장이 불가능한 일을 지역 숙원인양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명히 명시했다”면서 “시가 문제제기의 핵심을 비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연합 “시가 문제제기 핵심 비껴가”

 이어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시청 내 일선 부서에서도 검토 결과 맹점이 있어 추진이 어렵다고 하는 사업을 환경부 장관을 만나 해결하려는 모습은 그동안 지리산 케이블카, 흑산공항 추진 시에 보였던 정치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문제”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시가 교통약자를 위한 무등산국립공원 원효사-장불재 구간 23인승 친환경차 운행계획은 국립공원 운행주체인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시민단체 반발에 부딪히면서 동력을 잃고 있다.

 당초엔 내년 4월 운행을 시작한 뒤 향후 송정역과 아시아문화전당, 무등산을 연계한 관광활성화 방안까지 마련했었지만, 환경부는 “국립공원 보존원칙에 위배된다”는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단체들까지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추진할 수도 없고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시민사회 의견을 듣거나 사업을 추진하는 구체적 계획은 없는 상태이며, 내부적으로 고민을 더 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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