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고발’ 방침 반발…“표적감사” 주장
“애들에 부끄럽다, 자중하라” 반대성명 잇따라

▲ 12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김용철 감사관 등이 감사를 거부한 사립유치원을 고발하겠다는 강경책을 내놨다. <교육청 제공>
광주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시교육청에 ‘감사 중단’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시교육청은 감사를 거부한 유치원 4곳에 대해 고발 조치한 상황.

지역 교육계에선 “유치원 경영이 불투명한 가운데, 교육권 침해가 우려되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처사”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 13일부터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교육청이 유치원에 감사 거부 프레임을 씌우고 표적 감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광주시교육청 부지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유치원 원장들은 “3개 유치원은 감사를 마무리 하고 확인까지 받았는데, 감사팀이 며칠 뒤 다시 개인 통장 등 자료를 요청한 중복 감사”라고 주장하며 고발 조치 철회를 외치고 있다.

앞서 12일 교육청은 자료 제출 요구를 이행하지 않은 4개 유치원을 ‘시정 명령 거부’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교육청은 “해당 유치원 3곳은 일부 비리 정황을 확인하고 전체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출하지 않았고, 나머지 한 곳은 감사 담당 공무원의 출입을 막아 감사가 불가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교육단체 등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아이들 보기 부끄럽다, 시민들이 보고 있다”라며, 유치원들의 ‘감사 거부’를 규탄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일부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반성하며 뼈를 깎는 재발방지 대책 발표 대신 정당한 감사를 막고, 고발 조치를 철회하라는 적반하장의 상황”이라며 비난했다.

전교조는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회계부정과 비리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적 공분과 불안감이 넘쳐나 시민들이 천막을 쳐도 모자라다”고 강조했다.

또 전교조는 “한유총과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회계비리 등 불투명한 운영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박용진 3법을 비롯한 유치원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광주교사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정당한 감사행정을 방해한 유치원을 고발한 것은 오히려 광주시민들의 박수를 받을 만한 단호한 행정”이라며, “천막치고 농성하는 대신에 유치원 교사들에게 미지급한 임금을 서둘러 지급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교사노조는 또 감사에 관해 “실제로 근무하지 않고 근무한 것처럼 하면서 혈세를 축내는 유령교사나 직원이 있는지,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다니지도 않는 어른이를 다니고 있는 것처럼 속이지 않았는지 특별히 살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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