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분교, 공간 재구성 통해 변신
“현관을 북카페로, 구령대를 아지트로”
 

▲ 충효분교 중앙현관이 북카페로 변했다.
 광주동초등학교의 분교인 충효분교(북구 충효동)는 동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도심과 더 떨어져 있어 거리감이 멀기도 하지만, 예전 단층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예전 시골 학교의 외관이 주는 인상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충효분교에선 학교 담 없이 무등산을 우러러보는 일이 가능하다. 학교 곳곳이 편안하고 포근한 보금자리처럼 느껴지면서도 사실 그동안 낡고 비좁은 시설 때문에 구성원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 때문에 올해 충효분교의 공간 혁신은 학교의 기념비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10월 충효분교는 시교육청의 ‘학생중심 학교 공간 재구성 사업’에 공모해 ‘충효 행복 플랫폼’을 구축했다.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학생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탓이다. 가장 중점을 둔 건 ‘학생들의 창의성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 확보’였다.

 충효분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운동장 구령대에 목재를 깔아 실내와 실외를 잇는 놀이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운동장 왕버드나무 아래엔 친환경 미끄럼틀을 만들고, 중앙현관은 북카페로 리모델링했다.

 학교 뒤뜰엔 낙서판을 설치하고, 비어있는 벽은 전교생의 얼굴 모형을 부착해 추억의 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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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효분교 김선행 교무기획부장은 “아이들이 그동안 마땅히 놀 공간이 없어 그네 하나에 긴 줄을 서서 기다려 타기도 했다”며 “이제 공간적 제약 없이 쉬고 놀며 마음껏 놀 권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충효분교는 또 본교인 광주동초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2013년부터 ‘문화재 해설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충효분교 인근 지역 문화재인 소쇄원, 환벽당, 취가정, 풍암정, 식영정 등 6곳을 매년 한 곳씩 탐방해 학생들이 문화재 해설사가 돼 저학년에게 해설을 해주는 프로젝트다.

 충효분교는 1996년 광주동초에 편입됐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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