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설영화독본’ ‘무소영’
상반기 프로그램 공개
영화인 조대영 ‘20세기...’ 10주년
‘무소영’ 모임도 5년째 진행중

▲ ‘더 브레이브’.
 원작소설을 읽고 2주 후에 만나 함께 영화를 감상한 후, 소설도 이야기하고 영화도 이야기 나누는 모임인 ‘20세기소설영화독본’과 ‘무소영(무등도서관에서 소설과 영화를 만나다)이 2019년 상반기 프로그램을 확정지었다.

 특히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2주간에 걸쳐 소설도 읽어야 하고, 모임 당일 날 참석해 영화도 보아야 하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토론도 해야 하는 등, 품이 많이 들어가는 모임이 10년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그동안 동서양의 검증된 소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까지 폭넓게 섭렵했고, 이를 영화로 만든 작품들 역시 그 폭과 깊이가 만만치 않은 목록을 작성해 왔다. 광주독립영화관 프로그래머인 조대영 씨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 근무할 당시인 2009년 1월부터 진행한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그동안 250여 편의 소설과 250여 편의 영화를 읽고 보며 토론을 진행해 왔다.

‘투 마더스’.

 ‘20세기소설영화독본’을 발기했고, 지금까지도 모임을 이끌고 있는 조대영 씨는 “인간과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것이 지금까지도 모임을 지속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20세기소설영화독본’의 2019년 상반기 프로그램도 알차다. 16일 첫 모임에서 만나게 되는 ‘더 브레이브’는, 존 웨인 주연의 ‘진정한 용기’의 리메이크작으로, 찰스 포티스의 소설 ‘트루 그릿’을 원작으로 코엔 형제가 감독했다. 코엔 형제의 영화 중 당찬 여성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원작으로 한 ‘프라하의 봄’은 공산주의 사회였던 체코에 불어 닥친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토마스(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테레사(줄리엣 비노쉬) 그리고 사비나(레나 올린)가 펼치는 사랑과 배신, 집착의 서사를 담고 있다.

 이밖에도 사랑과 성을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과 독일 작가 레마르크의 소설을 원작으로 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자원입대한 청년들의 참혹한 전쟁을 만날 수 있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도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서부전선 이상 없다’.

 무등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임인 ‘무소영’은 무등도서관에서 소설과 영화를 만나다의 앞 글자를 조합한 이름으로 모임의 성격이 모임의 이름이 된 경우다. 2015년 7월부터 시작된 이 모임의 특징은, 중단편소설을 읽고 그 원작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감상한 후 소설과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다는 점이다.

 ‘무소영’의 2019년 상반기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도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소설과 영화들이다.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왕’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각색한 ‘오이디푸스’는 오이디푸스 신화를 충실히 따라가면서 곳곳에 혼돈스런 콜롬비아의 얼룩진 현실을 비추고 있는 영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 벤,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휴먼 스테인’.

 샤머니즘을 다룬 한승원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불의 딸’은 악몽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내림굿을 통해 치유 받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앤 폰테인 감독이 도리스 레싱의 소설 ‘그랜드 마더스’를 영화로 만든 ‘투마더스’는 서로의 십 대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두 여자의 이야기다.

 한편, ‘무소영’은 격주 월요일 오후 2시 무등도서관 1층 세미나실에서 모임이 열리고 있고, ‘20세기소설영화독본’은 격주 수요일 저녁 7시 광주극장 ‘영화의 집’에서 모임을 갖는다. 두 모임의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무등도서관(062-613-7752), 조대영(010-4660-5792)

온라인카페: ‘20세기소설영화독본’ / http://cafe.naver.com/20reading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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