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지회-에스텍세이프 노사 합의
고용 전제 특별교섭…3승계 등 쟁점 남아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금호타이어 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던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공장 청소미화 노동자들이 점거를 해제하고 일단 일터로 복귀한다. 하지만 가장 핵심이었던 3승계(고용, 단체협약, 노동조합) 문제는 쟁점으로 남아 있다. 공장 점거에 따른 고소고발 압박과 생산차질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점거 농성은 풀었지만 향후 진행될 노사 간 특별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10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9일 금속노조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사측과 ‘노사합의서’에 합의했다. 지난 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크릴룸을 점거한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청소미화 조합원 100여 명은 점거농성 해제 관련 찬반투표를 진행, 총원 93명, 투표 76명, 찬성 61명, 반대 15명으로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의결했다. 7일부터 시작된 점거농성은 3일만에 종료됐다.

 노사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노사는 근로조건과 단체협약에 관련한 특별교섭을 2월 말까지 진행하고,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현재 고용인원과 근로조건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며 그 외에 쟁점적인 부분은 향후 특별교섭을 통해 풀어나가기로 했다.

 노조는 “여러 제반의 상황들을 고려하여 점거농성을 해제하기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무엇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경영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점거농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비정규직 3승계는 지키지 못했지만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며 앞으로 조합을 재정비하고 향후 특별교섭과 현장 안에서 투쟁을 통해 기필코 비정규직 3승계에 대한 합의이행을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진행한 새벽출근 선전전, 중문 앞 천막농성, 지회장 단식투쟁, 출근투쟁까지 2주 동안 ‘집단해고 철회’를 위해 끈질기게 투쟁했지만 금호타이어 원청은 어떠한 입장변화도 없었고, 청소미화노동자들의 투쟁에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현재 금호타이어는 노조 상근집행부와 점거농성에 참여한 청소미화조합원를 대상으로 고소고발과 함께 수십억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엄포하고 있는데 이것이 금호타이어가 주장하는 윤리경영,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경영인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청소미화 노동자 집단해고 사태는 금호타이어가 새로 청소미화업무 도급을 준 (주)에스텍세이프가 그 동안의 관행을 깨고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3승계(고용, 단체협약, 노동조합)를 거부하고 임금삭감과 상시해고가 가능한 조항이 담긴 근로계약서를 통해 ‘신규채용’형식으로 고용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 주식회사(원청)과 금호타이어노조(정규직)이 고용3승계 약속을 담은 합의서를 작성, 이후 금호타이어에서는 사내하청도급회사가 폐업하고 업체가 변경되었을 때, 비정규직 고용과 근로조건, 노동조합이 승계돼 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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