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1월 말 타결’ 발언에
이 시장은 “시한 두지 않아” 신중
“현대차·노동계와 꾸준하게 논의,
빨리 성사 노력”

▲ 지난해 12월5일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후 이용섭 광주시장(왼쪽)이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다짐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주시가 사실상 완성차공장 설립을 위한 현대차 투자유치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이른 시간 내 성과를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가 1월 말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는 것.

다만,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달 중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결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뼈 아픈’ 실패를 경험한만큼 확실한 성과가 나오기 전까진 신중을 기하려는 것이다.

이 시장은 14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와의)협상이 진행 중이다”며 “현재 진행상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유일하게 남은 쟁점인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협상 당사자들이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현대차와의 협상 전면에 나선 가운데, 광주시는 협상단을 ‘광주형 일자리 추진 TF’로 확대 개편 중이다.

이 광주시 실무 협상팀이 최근 현대차를 방문하는 등 협상 재개가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지원이 핵심 동력이 됐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들어 두 차례나 공식 석상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언급하며 지원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사회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일자리의 희망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이제는 새로운 (자동차)생산라인을 한국에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사 간에 더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다양하는 길은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달려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 문제 등은 공동체 전체의 지혜를 모아 해결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자회견 후 질의 응답을 통해 “협상을 벌이는 양측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면서도 “마지막 협상을 다시 해야 하는데 이달 말까지는 협상이 끝날 것 같다”며 ‘1월 말 타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가 유일한 쟁점이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상생협의회 결정사항 유효기간’을 보완하는 방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 가닥히 잡힌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14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 관현 현대차와의 협상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이 시장은 다만 1월 말 타결 전망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이해찬 대표의 ‘1월 말 타결’ 언급과 관련해 “저는 지난해 연말 기자회견에서 ‘시한을 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 문제는 협상 상대자가 있는만큼 시한을 정하는 게 예의가 아니다. 자칫하면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로 말씀을 드리겠다”며 “지금 얘기하는 것보단 완성차 공장 투자협약 체결이라고 하는 결과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뿐 아니라 지역 노동계와도 꾸준하게 논의 중이다”면서 “광주형 일자리를 자동차 산업에서 다른 산업으로, 또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확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대통령께서 신년 들어 두 번이나 (광주형 일자리를)말씀하시고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광주시민을 비롯한 온 국민의 성원에 따라 하루라도 빨리 성사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현대차 투자를 통한 빛그린산단 내 연 10만 대 생산규모의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 7000억 원의 사업비 중 자기자본 2800억 원의 21%인 590억 원을 광주시가, 19%인 534억 원을 현대차가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생산차종은 가솔린 경형SUV가 거론돼 왔다.

이 사업은 20여 년만 국내 자동차 회사의 국내 생산라인 신설과 더불어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사례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임금 수준은 기존 완성차공장 직원의 절반 수준인 연봉 3000만~4000만 원 수준을 보장하되 주거와 교육, 복지 등의 혜택을 제공해 연봉 9000만 원 수준을 맞추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구상이다.

시는 이를 통해 최대 1만2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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