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어로졸 농도 높은 날
서풍으로 국내 미세먼지 나빠져

▲ <광주드림 자료사진>
우리나라 미세먼지 영향은 국내보다는 중국에서 날아온 국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국가기관 연구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2015년 1월부터 2018년 3월에 걸쳐 인천 지역의 미세먼지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 중국 산둥성, 산시성, 베이징, 허베이성 등 중국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가 매우 높은 날 중국 쪽에서 서풍이 불 때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미세먼지 예측의 주요 변수는 미세먼지의 경우 풍향, 강우량, 서해안 및 중국 산둥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였으며, 초미세먼지의 경우 풍속, 풍향 및 중국 내몽골, 베이징·허베이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였다.

이는 미세먼지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친 항목이 인천 자체보다는 중국 지역의 미세먼지 분포였다는 뜻이다.

특히 인천 지역 20개 관측소의 자료를 비교한 결과, 인천 도심 지역 관측소보다 중국에 근접한 백령도 관측소에서 포착된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농도가 미세먼지 예측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국외 요인의 비중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인천 미세먼지 데이터에서 국외 요인을 제거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2018년 1분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기록할 수 있었던 날은 기존 20일에서 30일로 50% 늘어났다.

관리원은 유엔 사무총장 직속 프로그램인 ‘유엔 글로벌 펄스(UN Global Pulse)’ 자카르타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어 머신러닝을 활용한 ‘내일 미세먼지’ 예측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파악하면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에는 한국 환경부의 인천 지역 미세먼지·대기오염 데이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동북아 지역 위성 센서 데이터, NASA가 운영하는 국제 공동 에어로졸 관측 네트워크인 ‘에어로넷(AERONET)’ 지상 관측 센서 데이터 등이 활용됐다.

이를 통해 설계한 예측모델의 정확도는 미세먼지(PM 10)가 84.4%, 초미세먼지(PM 2.5) 77.8%로 기존 국내 예보보다 약 15% 더 정확했다고 관리원은 밝혔다.

관리원은 앞으로 천리안 2A, 2B 위성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예측 정확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김명희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이번 분석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미세먼지 문제를 빅데이터로 접근한 아주 의미있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재난·안전 등 사회적 가치가 높은 분석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삶이 개선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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